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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상가 활성화 발목 잡는 '비싼 임대료'



포항

    중앙상가 활성화 발목 잡는 '비싼 임대료'

    [기획특집②]

    과거 포항쇼핑과 문화의 1번지였던 포항 중앙상가와 구도심이 경기침체와 대규모 유통업체 등의 영향에 침체를 거듭하다 존폐위기를 맞고 있다. 포항CBS는 중앙상가의 어제와 오늘, 문제점과 활성화를 위한 노력 등 중앙상가 등 구도심 발전방안에 대해 네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70년 전통의 중앙상가의 몰락
    ② 상가 활성화 발목 잡는 악재
    ③ 새로운 아이디어로 옛 영광 재현한다
    ④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3박자 갖춰 100년 전통 잇는다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사진=김대기 기자)

     

    포항 경제와 문화 중심에 있던 중앙상가가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시와 중앙상가 상인회, 지역 업체 등이 나서 중앙상가를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는데 역부족인 모습이다.

    상인들은 상가 활성화를 막는 가장 큰 악재로 높은 상가 임대료를 꼽았다.

    중앙상가 상인들에 따르면 북포항 우체국에서 롯데시네마까지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의 경우 매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20~30평 상가의 월 임대료는 600~700만 원 수준이다.

    상인 A씨는 "경기 침체와 부도심 개발 등으로 중앙상가 경기가 예전과 비교할수 없을 만큼 안좋다"면서 "하지만 월 임대료는 계약을 갱신할 때 마다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사는 안되는데 임대료를 맞추려다 보니 점원을 줄이거나 사장 혼자 가게를 운영한다"면서 "고객 서비스도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비싼 임대료 탓에 상인들이 안정적인 브랜드와 업종만 운영하다보니 중앙상가가 트랜드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인 B씨는 "임대료 생각을 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진해볼 엄두를 못내고 확실한 매출이 나오는 브랜드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 대구 등에서 검증된 것만 가져오다 보니 유행에 뒤처지게 되고 손님들은 대도시로 쇼핑을 가는 악순환이다"고 하소연했다.

    중앙상가 메인거리인 실개천 거리에 빈매장이 속출하고 있다.(사진=김대기 기자)

     

    또, 상인들은 비싼 임대료가 업종의 다양성을 떨어뜨려 쇼핑거리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상가 주요지점은 휴대폰 매장이 터를 잡은지 오래이다.

    자영업자들은 1000만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임대료를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휴대폰 매장은 통신회사에서 임대료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 박 모(32·흥해읍)씨는 "중앙상가를 나가면 휴대폰 골목인지 헷갈릴 정도이다"면서 "휴대폰을 매일 바꾸는것도 아니고 중앙상가에 나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꼬집었다.

    최근에는 인형뽑기 상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앙상가는 실개천 거리에만 10여개의 인형뽑기 상가가 운영중이다.

    일반 매장을 운영하는 것에 비해 인테리어 비용과 인건비 등 운영비가 적게 들어 인형뽑기 매장으로 업종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상인 C씨는 "인형뽑기 매장은 임대료만 내면 운영이 되니 순이익면에서 일반매장과 비교할수 없을 정도이다"면서 "한번 그렇게 바뀐 매장은 다시 일반 매장으로 돌아오긴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인형뽑기 매장은 길어봐야 1년 정도 운영될 것"이라며 "생겼다 없어지는 일이 반복되면 중앙상가 이미지가 안좋아지고 손님은 더욱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임대료 고공행진에 대해 부동산업계에서는 중앙상가 건물의 공시지가가 매년 상승하면서, 세금도 같이 올라 임대료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 D씨는 "현재 경기 등을 생각하면 임대료가 비싼게 사실이다"면서 "일부 건물주는 재계약할때 임대료를 깍아주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재개약할 때 임대료를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는 안좋은데 공시지가는 계속 올라 공시지가보다 낮은 금액에 거래가 되는 경우까지 있다"면서 "은행권 대출은 못 받고 세금만 오르니 건물주 입장에서는 임대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 침체와 비싼 임대료 폭탄을 견디지 못한 상인들의 폐업이 잇따르면서 3월 현재 1000여 개 상가 중 10% 가량이 빈 점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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