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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넷'은 끝나지 않았다"…'디지털 성범죄' 퇴출해야



인권/복지

    "'소라넷'은 끝나지 않았다"…'디지털 성범죄' 퇴출해야

    3·8 세계 여성의 날'…한국여성단체연합 '올해의 여성운동상' 꼽아

    "범죄는 음지에 있으니까 계속 번식하는 거에요. 빛을 비추면 다 도망가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올해의 여성운동상'에 '디지털 성범죄 아웃 프로젝트'를 지정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유엔이 여성 인권 제고를 위해 지정한 날이다. 유엔은 1975년 '세계 여성의 해'를 맞아 3월 8일을 공식적인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기 시작했다.

    ◇ '디지털 성범죄 아웃' 프로젝트

    (사진=자료사진)

     

    8일 여성단체연합은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올해의 여성운동상'에 '디지털 성범죄 아웃(Digital Sexual Crime Out·D.S.O) 프로젝트'를 꼽았다.

    지난 2015년 11월께 경찰이 '소라넷'을 겨냥한 수사를 벌이면서 폐쇄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소라넷은 지난 1999년 개설돼 음란물을 공유하거나 여성에 대한 성적인 비하가 오가는 등 음란물의 온상으로 꼽혀왔다.

    이뿐만 아니라 불특정 여성 등에 대한 몰래 카메라 영상과 성범죄 공모 정보 등이 공유되는 등 문제점을 지적받았지만 서버가 미국에 있다는 이유로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여성단체연합은 당시 경찰이 적극적인 수사에 나선 것은 온라인에서 이 사이트에 대한 폐쇄 운동이 일어났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몇몇 여성들이 오프라인에서 소라넷 폐쇄를 공론화하기 위해 소라넷 고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모니터링 하면서 디지털 성범죄나 실제 모의 글을 적발해서 경찰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여성단체연합에 따르면, 당시 폐쇄 운동은 '여성 리벤지 포르노 아웃(Revenge Porn Out·RPO) 프로젝트'라는 이름이었다. 올해 초부터는 '디지털 성범죄 아웃 프로젝트'로 명명됐다. 현재 10명이 활동 중이다.

    이같은 운동에 힘입어 소라넷은 지난 2016년 4월 폐쇄됐으며 6월엔 주요 운영진이 서울대학교 등 명문대 출신의 네 명으로 구성된 사실도 알려졌다.

    ◇ '몰카' 공유 등 온라인 성범죄 현재진행형…"음지에 빛을 비춰야"

    소라넷 주요 운영진들은 검거 시도를 비웃듯 10월에는 호주로 도피했고 현재까지도 같은 이름을 본딴 홈페이지를 만드는 이들이 등장하고 있다.

    여성단체연합은 이에 대해 "소라넷은 폐쇄됐지만 디지털 성폭력 범죄는 심각하다"며 "유사 사이트들이 여전히 운영된다. 몰카 성범죄는 인터넷 전반에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보급율이 높은 우리 사회에서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이다. 피해자를 구할 길이 요원하고 지원 방안도 제한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여성단체연합에 따르면 10명의 활동가들은 신변을 위협하는 협박을 받으면서도 "이 활동을 그만둘 수 없다"고 말했다.

    활동가들은 "음지에 빛을 비추는 것처럼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는 사이트들을 계속 조사하고 신고해서 그들이 발붙일 공간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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