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한국 배치를 강하게 비난해 온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 환구망(環球網)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자 '안녕 박근혜(再见,朴槿惠)‘라는 사진을 톱페이지에 게재했다.
중국 언론들은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선고를 생중계하며 헌재의 탄핵인용을 속보로 타전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헌재 판결이 시작되자 헌법재판소를 현장 연결해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주문낭독을 동시통역으로 생중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CCTV는 같은 시간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맞아 진행되던 환경정책 관련 기자회견 생방송까지 중단하며 탄핵 선고과정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헌재가 파면을 인용하자 박 전 대통령의 취임과정부터 ‘최순실 게이트’ 발발로 지지율이 4~5% 수준까지 떨어지는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와 같이 했던 어린 시절을 되짚기도 했다.
헌법재판소 현장연결에 나온 CCTV 기자는 “한국 국민의 약 80%가 탄핵을 원하는 민심을 헌재가 받아들인 결과”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홍콩 봉황TV는 CCTV와 마찬가지로 헌재의 판결을 처음부터 생방송으로 연결해 동시통역으로 중계하며 한국의 정치판도 변화에 관심을 나타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한국 비난에 앞장서 왔던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 환구망(環球網)은 ‘안녕 박근혜’라는 제목의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게재하는가 하면, 탄핵 인용 속보와 함께 헌재의 탄핵 인용을 ‘한국 역사의 새장’으로 평가했다.
인터넷 뉴스포털 왕이망(網易望)도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핵'이라는 제목으로 헌재 판결이 나자마자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했고, 신화통신 등 대부분 매체들이 박 전 대통령 탄핵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신경보(新京報)는 논평에서 "탄핵 지지자가 반대자보다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탄핵이 기각될 경우 한국이 더 혼란스런 국면에 빠지게 됐을 것"이라며 "한 사람만 희생해 국가안정을 가능한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