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하면 술과 음식 등을 공짜로 제공하겠다는 지역 자영업자들의 이벤트가 잇따르고 있다.
성난 촛불민심이 결국 탄핵 인용으로 이어지자 장사를 하느라 집회 등에 참석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대전 유성구 지족동의 한 꼼장어 식당은 박 대통령이 탄핵당한 10일부터 3일간 소주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안주도 무료로 업그레이드해준다.
지난해 11월 대전 유성구 지족동의 한 식당에 걸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공짜 이벤트 현수막. (사진=고형석 기자)
이 식당은 지난해 11월 "신분은 다르지만, 공정하게 살았으며 좋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박 대통령이 하야하면 3일간 소주를 무제한으로 무료 제공하겠습니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이 탄핵당하자 당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 식당은 현수막을 게시하면서 '하야 기원 무료 소주 제공'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식당 관계자는 "나라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많은 시민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한 10일 대전 유성구 지족동의 한 식당에 공짜 이벤트 안내문이 걸려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대전 중구 유천동의 한 대패구이 식당도 10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고기와 식사, 술, 음료 등 모두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식당 주인은 "촛불집회를 나가 힘을 보태고 싶었는데 일하느라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동참하자는 의미로 이벤트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충남 천안의 한 한정식 식당도 오는 13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한우 소고기 국밥을 무료로 무제한 제공할 예정이다.
식당 관계자는 "많은 분이 촛불집회에 동참했는데 우리는 그러질 못해 그런 의미에서 음식을 제공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 삼성동의 한 식당도 11일과 12일 주말 내내 손님들에게 음료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겠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식당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라도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전의 한 렌터카 업체도 SNS를 통해 "박 대통령의 탄핵을 기념한다"며 오는 17일까지 사고 수리를 맡길 시 광택과 엔진오일 실내크리닉 등의 서비스를 해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