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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파면] '블랙리스트' 영화인들의 '탄핵 인용'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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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파면] '블랙리스트' 영화인들의 '탄핵 인용' 말말말

     

    길고 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 이제 막 따뜻한 봄날이 다가왔다.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로 규정돼 철저하게 탄압당했던 영화계 인사들이 탄핵 인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는 세월호 구조 실태를 담은 영화 '다이빙벨'을 배급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내사까지 받은 직접적인 피해자다.

    이 같은 사실은 고(故) 김영한 청와대 전 민정수석 비서관의 비망록에 적혀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관련 영화를 탄압한 명백한 증거로 남았다.

    실제로 김 대표가 배급한 세 편의 세월호 다큐멘터리 영화들은 당시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들을 대관하지 못할 정도였다. 결국 일련의 사건들로 '시네마달'은 폐업 위기까지 몰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 10일, 기자의 전화를 받은 김일권 대표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밝았다. '시네마달'은 현재 다음 영화 개봉을 준비 중이라고.

    그는 "법치주의의 승리이고 역사의 순간이다. 이전까지 탄핵의 촛불을 들었다면 이제 재건의 촛불을 들어야 한다"며 "제대로 되지 않은 것들을 다 되돌리고 재건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화예술계를 '검열'로 뒤흔든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소신을 가지고 일하기보다는 아직도 정권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문체부에서 공식 사과만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는데 보다 더 명확하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부산시의 검열에도 끝내 '다이빙벨'을 상영했던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탄압을 피해갈 수 없었다. 당시 영화제 집행위원장이었던 이용관 동서대 교수는 보복성 검찰 고발을 당해 현재까지 법적 공방 중이다.

    이 교수는 10일 "모두가 도와주신 덕분이고, 잘된 일이다. 이제부터 무엇이든지 잘 해나가야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영화계에서 숨죽이면서 지켜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를) 의논해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남아 있는 재판에 대해서는 "(정국이 이렇게 됐다고 해서) 섣불리 단정 지을 수는 없고, 신중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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