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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파면] 박근혜 전 대통령 외가 충북 옥천 삼엄한 경계 속 '침통'

청주

    [박근혜 파면] 박근혜 전 대통령 외가 충북 옥천 삼엄한 경계 속 '침통'

    관람객 발길 끊겨…"어머니처럼 존경받는 대통령 되길 바랬다"

    (사진=옥천군청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결정이 내려진 10일, 외가인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는 삼엄한 경계 속에 관람객 발길마저 끊겼다.

    옥천읍 교동리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에는 이날 오전 관람객이 평소 1/10 수준인 10여명에 불과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의식한 듯 관람객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말 없이 시설을 둘러보기에 바빴다.

    방명록에 남겨진 '수고하셨다'는 글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생가 관리자는 "대다수의 관람객들이 별다른 얘기도 없이 조용하게 생가만 둘러본 뒤 바쁘게 길을 떠났다"며 "차분한 관람객들과는 달리 마을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연민이 큰 옥천 주민들은 대체로 결과를 수용한다면서도 지역 경제 악영향을 우려하는 등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 주민은 "육영수 여사처럼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랬는 데 안타깝다"며 "최초의 탄핵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옥천군청의 한 공무원은 "그동안 육영수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던 게 사실"이라며 "당장 이번 결과가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옥천군과 충북경찰은 탄핵 심판과 관련한 우발적인 사태에 대비해 생가 주변에 30여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한편 육 여사 생가는 조선 후기 지어진 99칸 전통 한옥으로 옥천군이 2011년 37억 5천만 원을 들여 복원했고 생가터는 충청북도 기념물 123호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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