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10일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이제 상처와 분열을 치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온 국민이 하나가 돼야 하는데 그 시작이 팽목항"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 이후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그런 각오와 의지를 다지는 심정으로 이곳에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의 진도 방문은 전날 선거캠프 본부장급 회의에서 긴급하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측은 팽목항 방문이 자칫 대권 행보로만 읽힐 것을 의식한 듯 최소한의 수행원만 대동하고 조용하게 움직였다.
당초 비공개 일정으로 팽목항에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상경할 계획이었지만 동선이 외부로 새어 나가면서 기자들이 따라붙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난 2014년 4월에도 19대 국회의원 신분으로 보좌관 한 명만 대동한 채 당시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러 있던 진도체육관을 조용히 방문해 가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탄핵된 오늘 이 순간 가장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은 아직도 팽목항에서 아이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가족들이라 생각한다"며 "사실 촛불도 탄핵도 세월호가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미수습자들을 수습하는 일이 최우선"이라며 "저희 당도 미수습자들의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헌법재판소가 공개한 탄핵 사유에 '세월호 7시간' 부분이 빠진 데 대해서는 "세월호 7시간이 아직도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 부분은 앞으로 검찰수사를 통해 충분히 규명되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전 대표는 추모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