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에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은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일면이라고 평가했다.
10일 뉴욕타임스(NYT)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젊은 민주주의가 얼마나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였다"고 평가했다.
국민 주도의 평화 시위 끝에 대통령 탄핵이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NYT는 또 폭력 없이 이런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대중의 분노 팽창과 더불어 과거에는 대통령보다 힘이 약했던 입법부와 사법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NYT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한국 정치에서 진보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로 야당 후보들이 북한에 대해 좀 더 포용적이며 미국과의 대북 전략 공조를 재점검하고 중국과의 갈등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을 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년에 불과한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이번 탄핵은 '역사적 순간'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한편 AP통신은 이번 탄핵 과정에서 분홍색 헤어롤을 머리에 만 채 출근하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모습이 책임이 무거운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성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일부 네티즌은 헌재소장 권한대행 지위까지 오른 여성이 중요한 날 스스로 머리 손질을 한 점에 주목하며 세월호 참사 당일 미용사를 불러 머리 손질을 했던 박 전 대통령과 비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