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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는 박근혜 치킨"…탄핵 '불금', 시민들 모여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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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주는 박근혜 치킨"…탄핵 '불금', 시민들 모여 축제

    • 2017-03-10 22:42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지난해 10월부터 줄기차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해온 촛불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드디어 승리의 노래를 불렀다.

    ◇ "우리가 해냈다, 우리 참 멋지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0일 오후 7시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이 승리했다! 탄핵은 시작이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집회를 열었다.

    이날은 주최측 추산 10만 명이 모여 승리의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만끽했다.

    시민들은 무리를 지어 어깨춤을 추기도 하고 연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지난 5개월간 외쳐온 "박근혜를 구속하라", "적폐를 청산하라" 등의 구호는 이날따라 더욱 힘찼다.

    "피청구인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대목이 영상에서 흘러나오자 시민들은 부부젤라를 불며 환호했다.

    그간 분노와 슬픔 속에서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기에 승리에 감격하는 한편 서로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촛불 시민들은 서로 근사하다며 옆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고, "우리가 해냈다", "우리 참 멋지다"며 서로를 응원했다.

    (사진=자료사진)

     

    ◇ '박근혜 치킨' 안주 삼아 축제 즐기도

    시민들은 세종대왕 상 근처에 둘러앉아 축배를 들기도 했다. 이들은 치킨을 안주로 놓고 맥주와 막걸리를 마시면서 축제를 즐겼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온 시민 유진관(57) 씨는 "술맛이 너무 좋다"며 "오늘 안주의 이름은 박근혜"라고 환호했다.

    그는 "오늘이 87년 직선제 개헌보다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퇴근하자마자 달려왔다는 시민 심기황(40) 씨는 "탄핵 인용 소식에 너무 기쁘다"며 "돼지 한 마리라도 잡고 싶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그간의 촛불 집회들을 회상했다.

    퇴진행동 이태오 상황실장은 "한없는 절망과 말할 수 없는 모멸감 속에서 촛불을 들었다"며 "우리가 이렇게까지 달려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딧불 같았던 그 작은 믿음 하나씩 들고 우리 모두 광장에 모였는데, 그 작은 외침이 거대한 함성이 됐고 들불이 됐고 주권자의 힘이 됐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세월호 유가족은 인양 외쳐

    이날 광장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다시 한 번 끝까지 싸우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내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정성욱 인양분과장은 세월호 참사가 탄핵 소추 사유에서 빠진 것을 두고 "저희 가족들은 기쁜 마음이 잠시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인양도 아직 되지 않았다"며 "아직도 저희는 기다림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는 끝까지 맞서서 싸울 테니 세월호를 기억하고, 세월호가 인양될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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