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대한민국 적폐, 우리가 끝내자" 깨어난 대구 촛불

대구

    "대한민국 적폐, 우리가 끝내자" 깨어난 대구 촛불

    마지막 18차 시국대회…"보수 텃밭 시험대 올랐다"

    박근혜 탄핵 결정 이후 첫 주말인 11일 대구에서 18차 시국대회가 열렸다. (사진=권소영 기자)

     

    "대한민국의 적폐는 대구에서 시작된 만큼 적폐 청산도 대구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박근혜 정권 탄핵 이후 펼쳐질 새 시대 건설에 대구가 앞장섭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첫 주말 집회이자 마지막 시국집회인 대구 18차 시국대회는 촛불 승리를 축하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11일 오후 6시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쫓아냈다 박근혜' 촛불 집회에는 시민 수백 명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지난해 11월 5일 동성로에서 열린 1차 시국대회 이후 127일 동안 대구 도심을 밝혔던 촛불들이다.

    이날 집회는 박근혜 탄핵을 환영하는 문화제 형식으로 꾸며졌다.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 동성로 일대에는 1회부터 지금까지의 대구 촛불집회 현장을 담은 사진과 새로운 나라를 향한 바람을 적은 메시지들이 전시돼 시민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어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본대회는 시민 자유발언과 다채로운 공연이 어우러졌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앞선 시국대회에서 열정적인 '사이다' 시국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던 시민이 다시 무대에 올라 자유 발언을 했다.

    이날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박근혜 구속 수사'와 '국민 촛불 승리'를 외쳤다. (사진=권소영 기자)

     

    지난 9차 시국대회에서 자유발언을 한 이수민씨는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일련의 탄핵 과정을 보며 정치 적폐와 부조리를 방관해선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깨우는 것은 이제 우리들의 책임 "이라며 "우리가 나서서 그들을 붙잡고 정의와 올바름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이날 무대에 올라 "지난 4차 시국대회에서 '박근혜는 대구 사람이 찍었으니 대구가 이제 그를 끌어내려야 한다'고 외쳤었다"며 "지금껏 촛불로써 그 약속을 지켜준 시민 모두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말했다.

    5차 시국대회에서 당찬 발언으로 주목받은 중학생 방세희 양은 "부정부패에 맞선 국민과 촛불 그리고 빛과 선함이 결국 승리했다"며 "남겨진 박근혜 정부의 흔적과 적폐에 맞서 촛불 불씨를 계속 살려나가자"고 외쳤다.

    18차 동안 대구 주말 집회를 주최해 온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이하 대구퇴진행동) 측은 '대구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하며 그간 소회와 앞으로의 당부를 밝혔다.

    대구퇴진행동은 "해방 이후 대구는 '권력의 재생산'과 '보수의 지역'이라는 한국 사회의 특별하고도 고립된 지역이었다"며 "이제 촛불로 시작한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대구는 새로운 출발선과 시험대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대구는 더이상 독재와 부패 정권의 정치적 고향이 아니라 국민이 주체가 되고 시민이 정치의 주역이 되는 시민 중심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한다"며 "박근혜 정권 탄핵 이후 전개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대구 시민이 적극으로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