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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론모아 다시뛰자" 유종의 미 기약한 촛불(종합)

사회 일반

    "국론모아 다시뛰자" 유종의 미 기약한 촛불(종합)

    시민 승리 환호한 20차 촛불집회… "일상에서 다시 뛰자"며 유종의 미 기약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 열린 20차 촛불집회, 시민들은 다시 한 번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마지막 촛불을 들어올렸다.

    134일 간 쉼 없이 달려온 촛불 시민들은 연신 승리의 함성을 외치는 한편 이제는 국론을 모아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다. 반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단체는 불복의사를 밝히며 투쟁의지를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다음 날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20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134일 간의 촛불혁명 "시민의 승리, 새로운 세상 향한 긴 여정의 시작"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했지만 134일간 쉼 없이 민주주의를 외친 촛불시민들은 또다시 서울 광화문 광장을 가득 매웠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65만 명(주최측 추산)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제20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헌법재판소가 전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만장일치로 선고한 직후 처음 열린 이날 집회는 각종 축하행사 속에 진행됐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직접 작성한 '촛불권리선언'을 낭독하는 한편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촛불 승리축하 퍼레이드' 등 각종 축하행사가 이어졌다.

    그동안 광장을 지켜온 시민들과 각계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압도적 민심으로 탄핵 열망했던 국민 모두의 승리"라며 "대통령 탄핵에 국민주권이라는 민주주의의 열망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말했다.

    김광일 퇴진행동 집행기획팀장은 "누적 1600만 명의 시민이 모여 이뤄낸 승리"라며 "우리는 광화문에서만 거인이 아니라 이제는 각자의 지역사회와 작업장에서도 거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승리의 함성이 울려펴졌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 사유에 '세월호 문제'가 빠진 것은 숙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416가족협의회 김종기 사무처장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권력과 권한을 줄 때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도 준 것"이라며 "하지만 헌재의 탄핵결과에 '세월호 7시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에 허탈감과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20차 촛불집회. (사진=이한형 기자)

     

    취재진이 광장에서 만난 시민들도 승리의 축배를 들며 이제는 흩어진 국론을 모아 일상으로 돌아갈 때라며 목소리를 모았다.

    서울 강북구 길음동에서 온 이승복(70) 씨는 "국민의 힘이 대단함을 느꼈다"며 "이제는 촛불집회나 태극기집회나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자기생업에서, 자기위치에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부 안연희(40·여) 씨도 "국민들이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며 "이제는 투명한 정치로 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해야하고 시민들 역시 일상으로 돌아갈 때"라고 밝혔다.

    부산에서 올라온 대학생 임민재(21·여) 씨는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면서도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 것 같다"며 "대선도 곧 있는 만큼 국가가 재정돈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20차 집회까지 쉼 없이 달려온 촛불집회는 이날 행사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막을 내린다. 다만 퇴진행동 측은 이후 몇 차례 집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 구속과 공범자 처벌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퇴진행동 측은 오후 6시 30분부터는 청와대와 총리관저로 행진을 진행한 뒤 광장으로 돌아와 축하콘서트를 진행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탄핵인용)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앞에서 박사모 등 친박단체가 모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제1차 국민저항운동 태극기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 친박집회 "승부 안 끝났다, 이제 시작"…불복·투쟁의사 밝혀

    승리의 함성이 울려퍼진 광화문광장과 달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단체의 대규모집회가 진행됐다.

    '탄핵무효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는 성명을 발표한 뒤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탄기국 측은 "우리가 패배한 것이 아니라 재판관들이 자기 멋대로 한 것"이라며 "이제야 말로 진짜 전투"라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헌법정신에 보장된 국민저항권에서 정당한 폭력은 용인돼야한다"며 "무저항 비폭력의 투쟁으로 회귀하겠지만 어제의 희생은 경찰에게 1차적 책임이 있다"고 경찰을 규탄했다.

    한편 전날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태극기집회'는 이날도 역시 격한 양상을 보였다. 이날 오후 12시쯤에는 태극기집회 참가자 4명이 경찰에게 휘발유를 뿌리는 등 방화난동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어 일부 참가자들은 헌재의 파면결정에 대해 "법치주의 사망 선고"라며 '근조(謹弔)'가 적힌 검은 리본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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