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사진=미국 국무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5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을 방문해 사드 배치와 북핵 문제 등 동북아 지역 안보 관련 이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틸러슨 장관이 이번 순방에 미국 언론들을 동행시키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을 방문한 이후 17일과 18일 한국, 18일부터 19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 방안, 사드 한국 배치 등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틸러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직후 한국을 찾는 것이어서, 차기 대선을 앞두고 사드 배치 문제 등을 둘러싸고 한미 동맹이 약화되지 않도록 하는데 많은 신경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
또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의 이해를 구하고, 대북 제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중국의 노력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북한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ZTE에 외국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금액인 11억9220만달러(약 1조30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며, 북한 제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상태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이번 한중일 순방에 미국 언론을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수십년의 전통을 깨고 이번 한중일 순방에 기자를 한명도 데리고 가지 않겠다는 방침을 기자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반발한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CNN, 폭스뉴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물론 영국 BBC와 프랑스 AFP통신 등 12개 언론사들이 국무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회동에 관한 이야기 공개를 한·중·일 외교부에게 맡길 뿐 아니라 각국 지도자들의 생각과 행동을 볼 시야를 미국인에게 제공하지 않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 국무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자들을) 수용하기에 비행기가 너무 작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