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교육청이 지난 2월 27일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도교육청 간부, 직속기관장, 22개 시·군 교육장,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장과 원장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대표 초청 '인성교육 연찬회'와 관련 장만채교육감이 도의회에서 혼쭐이 났다.
전남도의회 문행주 의원은 14일 전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특정 정당의 유력대선 후보를 초청해 주제와는 거리가 먼 특강을 배치한 행사운영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스스로 훼손한 행위이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문의원은 또 "가뜩이나 도지사 출마설로 구설이 파다한 장 교육감은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메지 않는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며 "부적절한 연찬회 행사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신성한 교육행위가 정치행사로 둔갑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
5분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장 교육감은 시종 일그러진 표정이었으며 임시회가 끝난 뒤 도의회를 떠나면서도 주변사람들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총총이 자리를 떠 5분 발언의 충격이 만만치 않았음을 느끼게 했다.
전남교육청 한 공무원은 "이날 5분 발언이 있다는 것을 아침에야 알았고 내용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의회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면전에서 직격탄을 맞았으니 심정이 오죽했겠느냐?"며 "요즘 거의 지적이나 질책을 받아본적이 없는 장교육감에게는 이번 본회의가 최근 들어 가장 힘든 가시방석이었을 것"이라고 한마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