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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근혜 사람들의 몰염치·몰이성·몰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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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박근혜 사람들의 몰염치·몰이성·몰지각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인용 사흘만인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퇴거해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3몰(三沒)'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행태가 그렇다. 몰염치(沒廉恥), 몰이성(沒理性), 몰지각(沒知覺)이다.

    되돌아보면 '3몰(三沒)'은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몰락(沒落)을 초래한 원인이다.

    그런데 탄핵으로 파면된 이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3몰(三沒)'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꼴사나운 모습으로 가관(可觀)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대한 승복(承服)과 불복(不服) 사이에서 탈출구를 모색하는 박 전 대통령의 칩거정치는 몰염치의 극(極)이다.

    "모든 결과를 안고 가겠다"와 "진실은 밝혀질 것으로 믿고 있다"는 앞뒤 맥락이 서로 다른 박 전 대통령의 비정상(非正常) 화법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검찰은 15일 박 전 대통령에게 소환날짜를 통보한다는 방침이지만, 들은 척이나 할 지 두고 볼 일이다.

    여기에 '친박(親朴)'으로 불리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도 한 몫을 거들고 나섰다.14일 자유한국당 내에서 여덟 번째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것이 출마의 변(辯)이었다. 중대한 범죄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를 지키겠다니 정말로 염치가 없는 인사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자유한국당내 친박계가 이른바 '폐족(廢族)'으로 몰리자 이번에는 김태흠 의원이 몰이성적 언사를 쏟아냈다.

    김 의원은 14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안희정 충남지사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었을 때 자기들이 죽든지 폐족이 돼야 했다"고 날을 세웠다.

    상대를 포용하는 금도(襟度)가 없는 적대적 정치의 한 단면이다.

    그런가 하면 강성(强性) 친박계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각각 총괄·정무·법률·수행·의전 등의 비서진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인용 사흘만인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퇴거해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한마디로 어이상실이다.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모르는 몰지각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불러 온 헌정유린과 국정농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친박계 인사들의 막장 정치는 대다수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조용한 겸손과 처절한 반성은 뒷전인 채 '박근혜 마케팅'으로 정치 세력화를 도모하겠다는 이들의 행태는 저급한 정치에 다름 아니다.

    만일 자유한국당이 보수정당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하려 한다면 몰염치·몰이성·몰지각으로 국민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박근혜 사람들'에 대한 강력한 징계 조처에 나서야 한다.

    앞서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국민 마음에 걱정을 끼치고 화합을 저해하는 언행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리게 만드는 일부 친박 인사들의 불복 정치, 막장 정치, 선동 정치에 대한 따끔한 경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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