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3당이 합의한 개헌안에 대해 "1당을 빼고 개헌을 논의 한 것은 정략적"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반개헌파로 몰아 붙이고 민주당을 반개헌 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이어 "우리를 설득하려고 하는 진정성이 없다"며 "(민주당) 원내대표를 빼고 자기네들끼리 모이는 것을 보면 공격을 위해서 모이고 있는 것이지, 정말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서 꾸준히 사람들을 설득하는 태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상 1987년 같은 경우는 개헌에 반대표를 던진 국회의원이 두세 명밖에 안 된다"라며 "사실 300명의 전원합의로 이렇게 제안을 해도 국민투표에서 부결될 수 있는 것이 개헌인데, 어떻게 167석밖에 안 되는 3당이 이 개헌을 추진하는지, 이해가 잘 안 간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1월 1일 시작된 개헌특위를 만들도록 독려하고 지켜온 게 제 자신"이라며 "우리 당내에서도 꾸준하게 개헌을 내년 지방선거 때 추진한다는 당론도 제가 주도해서 정했다"며 개헌에는 동의하지만 지금 시점에서의 개헌은 반대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각 당이 대통령 후보 경선 국면으로 접어들어 가서 국회의원들이 각 후보자 캠프별로 움직이고 지역에서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며 대선 전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개헌투표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협약서도 쓸 수 있다"며 "현재로서 최선은 정치 세력들이 언제까지 개헌한다는 협약을 하고 거기에 맞춰서 내용들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에게도 사안별로 보고를 드리고 또 토론회를 열고 이렇게 해서 소통을 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김종인 전 대표가 탈당을 한 데 대해 문 전 대표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한 질문에 "지금 대통령 후보 경선에 이슈가 됐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즉답을 피했다.
우 원내대표는 "누구의 책임이라고 하기보다는 탈당은 현재 지도부들이 책임을 질 상황"이라고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