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 빈민가의 진흙 속에서 건져올린 거대한 고대 석상은 파라오 람세스 2세가 아니라 또다른 통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이집트 문화재부 장관이 밝혔다.
17일 영국 BBC에 따르면, 칼레드 엘 아나니 이집트 문화재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석상이 기원전 664~610년 사이에 통치했던 파라오 프삼티크 1세가 거의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거대 석상이 프삼티크 1세보다 6백년 전 앞서 통치했던 람세스2세(재위 BC 1279~BC1213)로 여겨왔다. 람세스를 기리는 사원이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집트 문화재부는 프삼티크 1세가 가진 5개 이름 중 하나의 이름이 거대 석상에 새겨져 있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아나니 장관은 “만일 석상이 프삼티크의 것이 맞다면 지금까지 발견된 이집트 말기왕조의 석상 중 가장 큰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발견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라오의 거대 석상은 고대 이집트의 수도 헬리오폴리스 유적지에 위치한 빈민가 황무지에서 고고학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는데, 이 석상을 카이로 시내 중심에 위치한 이집트박물관으로 옮긴 뒤에 이름이 씌여진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석상은 높이가 9미터이고, 몸통 부분의 무게만 3톤에 달한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