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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한 광고 출연 너구리, 트라우마" 동물원 소송



유럽/러시아

    "에로틱한 광고 출연 너구리, 트라우마" 동물원 소송

    "광고 출연 후 여성의 가슴에 집착하는 증세 생겼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동물원이 광고를 촬영한다며 빌려간 너구리를 에로틱한 광고에 출연시켜 너구리에게 트라우마가 생기게 한 광고회사에 소송을 제기했다.

    1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동물원의 대변인은 "작년 8월 너구리 토마스가 광고회사 Art-Msk와 광고 촬영을 한 후 트라우마가 생겼고, 여성의 가슴에 집착하는 증세가 보였다"고 전했다.

    광고회사 측은 촬영이 끝나고 토마스가 함께 한 맛배기 광고 영상과 사진을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영상과 사진에는 토마스가 침대에서 발가벗은 금발 여성의 품에 안겨 있는 등 선정적 장면이 담겼다.

    그러자 작년 10월 동물원 측은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동물원 매니저는 "광고회사 측에 문제의 영상과 사진을 웹사이트에서 내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했다.

    동물원 측은 "벌거벗은 여성과 토머스가 함께 찍은 영상을 본 사람은 너구리를를 보면 성애물을 떠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회사가 토머스를 광고 모델로 쓰겠다고 요청했을 때 상대 모델이 벌거벗은 여성이라고 사전 공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동물원 측은 "(광고 촬영 후) 토머스의 성격이 180도 변했다. 구석에서 잠만 자고, 사람을 물어뜯었다. 여성의 가슴에 손을 뻗지기도 했다. 광고 촬영 당시 모델의 가슴을 만지게 하는 것으로 토머스가 잠자코 있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art-msk

     

    하지만 광고회사 측의 주장은 정반대다. 이 회사 비디오 마케팅부서 책임자 발레리 보가토프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 TV 방송용으로 만든 광고라 전혀 에로틱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토머스 스스로 모델의 브라를 만지거나 잡았다. 너구리는 다루기 까다롭다. 동물원 측에 잘 훈련된 동물을 요청했지만 토마스를 보내왔다. 토마스는 촬영 내내 정신없이 돌아다녔고, 모델의 언더웨어를 훔치거나 씹어댔다"고 해명했다.

    광고회사 측은 "동물원이 우리를 고소한다고 했을 때 농담인 줄 알았다. 그래서 토마스가 모델의 브라를 망가뜨린 것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농담조로 대응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심각하다. 분명한 건 우리는 동물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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