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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사드‧탄핵 입장 바꿔" vs 文 "정치는 흐르는 것"

국회/정당

    李 "사드‧탄핵 입장 바꿔" vs 文 "정치는 흐르는 것"

    李 "국민의당과 관계 나쁜데 소연정?" vs 文 "지금은 경쟁관계"

    (사진=MBN 영상 캡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17일 탄핵정국에 대한 대응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법인세 인상 등을 두고 연이어 충돌했다.

    두 사람은 MBN‧TV조선‧채널A‧연합뉴스TV 공동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4차토론회 중 각자의 주도권 토론시간에 이런 주제를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포문은 이재명 시장이 열었다. 그는 "저는 정치생명을 열고 탄핵과정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탄핵을 외쳤는데 문재인 전 대표는 '거국중립내각', '2선 후퇴', '명예로운 퇴진'을 주장하다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했다"며 "중대사안에 대한 지도자의 입장이 바뀌면 국민은 불안해한다. (탄핵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나? 표현이 바뀌었나?"라고 선공에 나섰다.

    이에 문 전 대표가 "이 시장이 탄핵정국에서 선명한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지만 저도 탄핵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시종일관 촛불민심과 함께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답했지만 이 시장은 "처음에는 2선후퇴 정도로 하다가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고 문 전 대표를 거듭 몰아세웠다.

    문 전 대표는 "정치가 흐르는 것"이라며 "촛불집회를 정치가 주도하려고 해서는 안 되고 촛불민심을 따라가는 것이 정치가 할 도리"라고 반박했고, 이 시장은 "저는 반대로 생각 한다"며 "어려울 때 국민이 앞서가고 힘들 때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 정치가 아니"라고 맞서며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된다.

    이 시장은 또 "사드 문제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입장도 4번 정도 바뀌었는데 작년 7월에는 '사드 배치 원점 재검토'를 말했다가 몇 차례 미세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취소할 수 없다'고 했다"며 "사드 배치에 대해 국회 의견을 묻겠다며 본인의 의견을 내지 않는데 국가지도자가 되려하는 본인이 주요 현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라고 거듭 공격에 나섰다.

    연이은 공세에 문 전 대표는 "촛불집회를 정치인이 앞에서 이끌었다면 촛불집회의 순수성이나 자발성이 훼손됐을 것"며 "사드 배치 문제는 지금 단계에서 반대를 못 박아 버리면 다음 정부에서 그것을 외교적 카드로 활용하는 길을 스스로 닫는 것이고, 외교적 논의를 하고 공론화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방어했다.

    문 전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이 시장은 "문 후보가 당대표를 할 때 주요 인사들이 탈당을 해버렸고, 그분들과 감정적 관계도 좋지 않아 (문 후보로는) 야권통합이나 연합정권이 불가능해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같은 야권 정당이라고 해도 (대선 전까지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이고 아직 소연정을 이야기하기는 이르다"며 "그러나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소연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또 "캠프에는 재벌에 우호적인 기득권자와 악성노조발언과 영화 '다이빙벨' 상영 방해, 청년 동사사건과 관련된 기득권자들을 대대적으로 끌어 모았다"며 "안희정 후보는 정치적으로 대연정을 한다고 하는데 문 후보는 기득권과 대연정을 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가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며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돕기 위해 오는 것이고 우리로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법인세 인상을 두고도 충돌을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중 이 시장을 향해 "우리나라 법인세는 22%으로 OECD 국가 평균인 22.8%보다 낮은 편이 아니고 모든 국가들이 법인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는데 이 시장 주장대로 법인세를 30%로 높인다면 기업들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이 시장은 "10대 재벌기업의 법인세(실효세율)는 12%정도인데 OECD국가 평균 실효세율은 22% 정도"마며 "500억 이상의 대규모 영업이익을 얻는 법인에 대해서만 증세하면 OECD국가 평균 실효세율에 도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시장의 반박에 문 전 대표는 "당론은 영업이익 500억 원 이상 기업에 과표를 25%로 하자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다 죽으면 어떻게 하냐"고 우려를 표했고, 이 시장은 "당론이지만 너무 과소하고 영업이익 500억 원 이상 기업에 8% 증세를 한다고 기업이 망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다시 "이 후보는 아주 선명하게 '재벌해체'를 말하는데 우리의 목표는 재벌을 개혁해 기업의 경영을 투명화하고 경제력 집중을 억제해 경제생태계를 공정하게 만들어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라며 "재벌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해야지 재벌해체를 하면 그런 역할을 못 한다"고 다시 공격에 나섰다.

    이 시장은 "재벌이 황제경영을 폐지하고 경쟁력을 입증하라고 했지 재벌해체를 주장한 일이 없다"며 "(문 전 대표가) '재벌기업해체' 워딩으로 프레임을 만드는 느낌"이라고 반발했고 문 전 대표는 "팩트 체크를 한 것일 뿐 그런 뜻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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