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한중일 순방 도중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을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라고 차별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현지시간으로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양국이 역내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이자 파트너라는 것은 명백하다"며 "단어 선택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더 중요한 관계인지에 대한 논쟁을 더는 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양국 모두 미국에 지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틸러슨 장관도 일본을 '가장 중요한 동맹',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라고 지칭했지만, 동시에 "매티스가 왔을 때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방문했고, 펜스 부통령도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모두 방문할 예정"이라며 "어떤 불균형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균형으로 비칠 수 있는 것은) 한국 정부의 상황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대통령 탄핵으로 한국은 과도기에 있고, 5월 대선이 끝나야 새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현재 한국에서는 사실상 대통령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홀히 보일 수 있겠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불균형은 없다는 것이 틸러슨의 설명이다. 틸러슨은 "사람들이 너무 부풀려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토너 대행은 이날 브리핑에서 틸러슨이 한국에서 만찬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만찬 일정 자체가 없었다"며 재차 확인했다. 틸러슨이 피곤해서 한국에서는 외교장관 만찬을 하지 않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