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자 검찰 밖은 촛불의 야유와 태극기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사진=CBS사회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자 검찰 밖은 촛불의 야유와 태극기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21일 오전 9시 22분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가 서초동 중앙지검 서문으로 향하자 동문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자 검찰 밖은 촛불의 야유와 태극기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사진=CBS사회부)
이날 현장에 나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측 사회자가 "국민들 목소리가 무서워서 내뺀 것 아니냐"고 외치자 시민들 80여명은 "맞습니다"라고 호응했다.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차량이 지나가자 땅 위에 있던 '박근혜구속' 플래카드를 위로 치켜들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자 검찰 밖은 촛불의 야유와 태극기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사진=CBS사회부)
시민들은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식당일을 하는 박행란(55) 씨는 "어제도 탄핵 심판 결정일 때처럼 조바심에 밤을 지새웠다"면서 "우리는 정말 배고파 빵 하나 훔쳐도 구속하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법 앞에서는 만민이 평등하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환(43) 씨는 "5개월 가까이 16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억눌린 분노 표출해 탄핵이란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죄를 저지른 만큼 그에 응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 시민들의 바람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자 검찰 밖은 촛불의 야유와 태극기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사진=CBS사회부)
2차선을 사이에 두고 이들과 대치했던 친박단체 측은 박 전 대통령의 차량이 지나가자 태극기를 더욱 힘차게 흔들었다.
그래도 아쉬웠는지 이들 중 일부는 차량이 향하는 지검 서문 쪽으로 뛰어갔다. 이들을 따라 또다시 수십 명이 뛰어가면서 일대는 한때 혼잡을 빚었다. 현장에 있던 한 참가자는 허탈한 듯 건너편을 바라보며 흐느끼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자 검찰 밖은 촛불의 야유와 태극기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사진=CBS사회부)
오전 9시 23분,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서문으로 진입하자 친박단체 측 태극기가 펄럭였다. 박 전 대통령은 차 안에서 아무런 손동작 없이 무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봤다.
김 모(52) 씨는 "잘못된 탄핵을 인정할 수 없어 '대통령님'에게 응원의 메시지라도 전달하려고 나왔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자 검찰 밖은 촛불의 야유와 태극기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사진=CBS사회부)
박 전 대통령 차량이 지검 안으로 들어가자 일부 시민들은 울부짖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 서너명은 "왜 조사받아, 여성대통령이 왜, 내가 책임질게"라고 소리 지르며 오열하기도 했다. 이를 카메라에 담는 외신 기자들도 눈에 띄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자 검찰 밖은 촛불의 야유와 태극기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사진=CBS사회부)
오전 9시 25분쯤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지검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