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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퇴거 10일 만에 검찰행…옷은 같지만 상황은 천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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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 퇴거 10일 만에 검찰행…옷은 같지만 상황은 천지차

    퇴거당일 손 흔들고 악수하던 朴, 검찰 출두길은 미소 사라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11일 만인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사진 왼쪽은 지난 12일 파면된 뒤 사저로 복귀하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떠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다.

    지난 12일 삼성동 자택으로 퇴거한 직후 1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의 분위기는 퇴거 당시와 180도 달랐다.

    이날 오전 9시15분 쯤 자택을 나온 박 전 대통령은 남색 롱코트 차림의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청와대 퇴거 당시 환한 미소를 띤 채 지지자들과 친박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한 모습과 달리 이날은 옅은 미소조차 없었고 손을 흔드는 제스처도 없었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200여 명의 지지자가 어김없이 삼성동 자택 앞에 몰려 '탄핵무효'를 외쳤지만, 지지자들을 향한 어떠한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와 퇴거 당일 입은 남색 롱코트 복장은 같았다. 박 전 대통령의 전담 미용사인 정송주 씨는 어김없이 이날 오전 7시10분쯤 자택을 방문했다.

    삼성동을 빠져나온 직후 약 10분 만에 도착한 검찰청사 포토라인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잠시 엷은 미소를 띠었으나 이내 어두운 표정으로 돌아왔다.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님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단 두 줄의 메시지만 남긴 채 검찰청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검찰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를 받은 상황이며 이전과 달리 출석을 거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더군다나 박 전 대통령에게 현재 적용된 혐의만 해도 뇌물수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13가지에 이른다.

    서울중앙지검으로 올라간 박 전 대통령은 13층에서 간단한 티타임을 가진 뒤 곧바로 10층으로 이동해 조사를 받고 있다.

    삼성동 자택 앞을 지키던 친박단체들의 응집력도 상당히 와해된 것으로 보인다.

    퇴거당일 1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사저 앞을 지킨 것과 달리 이날은 200여 명의 참가자들만이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길을 배웅했다.

    경찰 관계자는 "탄핵 선고 이후부터 친박단체 등 태극기집회의 조직력은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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