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21일 MBC 주최 경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MBC가 심하게 무너졌다. 자랑스러웠던 MBC 모습이 어디로 갔냐"고 개탄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MBC 본사에서 사전녹화된 100분토론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4분간의 '1대1 맞장토론' 시간 대부분을 MBC 성토에 사용했다.
'MBC 심장'인 본사 간판 프로그램에서 MBC의 정권 편향성을 문제삼는 등 돌직구를 날린 셈이다.
문 전 대표는 "오늘 우리 후보들이 들어올 때 MBC 해직기자들이 피케팅하는 앞을 지나면서 참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국민들은 적폐청산을 말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언론적폐 청산"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이번에 공영방송이라도 제 역할을 했더라면 이렇게 대통령이 탄핵되고 중대한 범죄의 피의자로 소환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을 장악해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해직 언론인들은 지난번 대선 때 이미 전원 복직을 약속했는데 아직도 길거리에 있다"며 "소송에서 이겼지만 회사 측에서는 대법원에 상고해 아직도 복직을 시키지 않고 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사회자의 만류에도 작심한 듯 MBC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그는 "MBC는 이번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지배구조를 개선하자는 요구에도 탄핵정국 속에서 후임 사장 인사를 강행했다"며 "이후에는 탄핵 반대 집회를 찬양하고 탄핵 다큐멘터리 방송도 취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자로 나선 박용찬 앵커가 1대1 맞장토론이라면서 안 지사에게 대답할 시간을 주라고 만류했지만, 문 전 대표는 "공영방송으로서 언론 자유가 시급하다. 선거에서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발언권을 얻은 안 지사도 "언론의 민주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누군가 집권하면 '공영방송은 정부를 위해 일해야 한다'며 다 틀어쥐려고 하는 게 문제"라고 문 전 대표에게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