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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4번 고치며 작심비판…文·安 갈등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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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북 4번 고치며 작심비판…文·安 갈등 위험수위

    安 "자신에 대한 지적은 네거티브로 규정"…文 "우리는 한팀, 네거티브 하지 말자"

    (사진=안희정 충남지사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경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간의 감정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선거 초반 노무현의 적자로 서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던 두 후보가 '선의발언'을 거쳐 '전두환 표창'에서 크게 부딪힌 후 봉합국면에 접어드는 듯햇지만 MBC 100분 토론 이후 감정의 골이 더국 깊어지는 모양새다.

    안 지사는 22일 새벽 2시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는 끊임없이 내 발언을 왜곡하거나 왜곡된 비난에 편승해서 결국 교묘히 공격했다"며 "심지어 나의 침묵까지 공격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해할 수가 없다. 자신들이 비난당하는 것은 모두가 다 마타도어이며 부당한 네거티브라고 상대를 역공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지사의 이같은 글은 21일 사전 녹화한 MBC 100분 토론이 방송된 이후 올린 것이다. 하지만 4차례나 수정된 글이다. 충동적으로 올린 글이 아니라 고심에 고심을 거쳐 작심하고 올렸다는 방증이다.

    안 지사의 페북 글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내부적으로 균열이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후보든 후보 주변의 인물이든 네거티브만큼은 하지 말자는 당부를 다시 한번 드린다"라고 말했다.

    기존에 했던 원론적인 답변이지만 자신은 네거티브와 거리가 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오전 안희정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후보의 전두환 표창 발언은 군 복무를 성실히 했다는 애국심을 강조하다가 나온 발언으로 5.18 광주 정신을 훼손코자 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밝히면서 "품격있는 경선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안 지사 캠프에 새로 합류한 강훈식 의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전두환 표창 논란에 대한)논평 등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라며 "안 후보도 그런 의지가 있고, 캠프도 그렇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두환 표창'으로 인한 갈등이 가라앉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안 지사가 새벽에 페이스북에 문 전 대표와 그의 캠프인 더문캠 인사들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 양측의 갈등이 폭발하는 양상이다.

    안 지사가 강도 높은 글을 올린 것은 문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100분토론 녹화가 끝난 뒤 올린 페북글에서 "우리는 한 팀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이 원칙을 잊으면 안 된다"며 "네거티브는 상대를 더럽히기 전에 자기를 더럽힌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네거티브가 제기 되더라도 제가 더 타격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보다는 동지들이 네거티브 때문에 되레 신선한 정치 이미지에 오점이 남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 저의 진심이다"고 덧붙였다.

    시간적으로 문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보다 앞선 100분토론(녹화)에서도 문 전 대표는 안 지사가 주도권 토론을 하기 직전에 찬스를 써서 "우리끼리는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는 말씀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주도권 토론을 하기 직전에 문 전 대표가 '찬스'로 끼어들면서 안 지사는 이때부터 페이스를 잃고 많은 준비를 해 갔음에도 주도권 토론을 주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정이 이럼에도 문 전 대표가 토론 녹화가 끝난 후 또 다시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하자 감정이 폭발한 안 지사가 글을 올렸다는 게 안 지사 캠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안 지사 캠프의 한 관계자는 "낮에 안 지사가 이미 네거티브 하지 말자고 했는데, 문 전 대표가 그걸 다시 들고 나온 것은 두 얼굴의 사나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표창' 발언도 우리가 유도한 것도 아니고 문 전 대표 자신이 사진을 갖고 나와 스스로 한 것"아니냐며 '표창장 발언'의 성격을 규정하면서 문 전 대표의 '네거티브 하지 말자'는 말이 적반하장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재명 캠프에서도 문 전 대표측의 발언과 태도를 문제삼고 나섰다.

    이 시장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제윤경 의원은 이날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기자들을 만나 "안 후보가 민감한 시기에 거친 언어 쓰신 것은 우려되지만 상당수 경쟁자가 문 후보와 경쟁하다가 돌아서서 비슷한 말들을 한다. 이제라도 유력 대권후보로서 진지하게 성찰하는 시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도 "나한테 불리하면 네거티브고 유리하면 아니다"는 태도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지금 후보들간에 이뤄지는 공방이 전혀 근거없는 흑색선전이 아니다"고 안 전 시자의 반발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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