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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못 갔는데 투표라도 해야죠"…미국서도 투표 열기

미국/중남미

    "촛불 못 갔는데 투표라도 해야죠"…미국서도 투표 열기

    • 2017-03-22 13:51

    재외국민 유권자 등록자 여느때보다 많아...등록기간 짧아 유권자 등록에 총력

    주미대사관 워싱턴 총영사관에서 재외유권자 등록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장규석 기자)

     

    현재 해외 각국 공관에서는 오는 5월 대선을 앞두고 재외국민에 대한 유권자 등록이 한창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부터 등록 신청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해외에 있는 교포들(영주권자)과 유학생, 주재원, 연수생 등 재외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한 표를 행사하려는 열기가 뜨겁다.

    한 유권자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촛불집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미안함을 투표를 통해서라도 전달하고 싶다"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 탄핵 열기 대선 투표로 옮겨 붙어...미국서도 유권자 등록 열기 뜨거워

    "한국 국적자 이신가요?" 미국 현지시간으로 21일 낮, 워싱턴 DC에 있는 주미한국대사관 총영사관에 들어서자마자 한 여성이 다가와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고 대답하니 곧바로 국외 부재자 신고 서류를 내민다.

    "소중한 한 표, 여기서도 행사하실 수 있습니다." 안내 직원이 영사관 한켠의 등록 데스크 쪽을 가리켰다. 영사관 업무를 보고 나면 잠시 들러 등록을 하고 가라고 권한다. 한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그의 업무다.

    사실 이렇게 권유하지 않아도 요즘은 제 발로 찾아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지난 총선 때는 유권자 등록이 하루에 50건 정도 밖에 안됐는데 최근에는 정말 폭발적이에요. 인터넷으로 등록이 많이 들어오지만 일부러 서류등록을 하러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등록 업무 담당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 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재외선거인 신청 첫 날에만 전세계에서 2만3304명의 국외 부재자 신고가 몰려들었다. 이는 지난 18대 대선의 첫 날 신청자 수인 3181명의 7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리고 9일 째인 지난 19일 선관위가 중간 통계를 낸 결과 모두 10만1073명이 해외 유권자로 등록한 것으로 집계뙜다.

    이처럼 높은 등록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열기가 이제 대선 참여로 옮겨 붙은 셈이다.

    이번에 국외 부재자 신청을 한 서창대(46)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이르기까지 한국에 계신 분들이 촛불집회에 열심히 참가했는데 마침 저는 미국에 연수를 나와 있어서 참가하지 못했다"며 "투표라도 열심히 해서 한국에 계신 분들의 노력에 조금이라도 동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30일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인터넷 등록도 가능합니다", 투표 독려 총력전

    해외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기 위해 버지니아 주의 한 한인 마트에서 현장 순회 등록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워싱턴 총영사관 제공)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 열풍은 워싱턴 총영사관 관할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21일 16시 현재, 워싱턴 총영사관 지역에서 유권자 등록을 한 재외국민은 2550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열흘 남짓 지난 시점에서, 지난 18대 대선 때 워싱턴 총영사관 관할지역에서 최종 등록한 유권자 5061명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이미 유권자 등록을 마친 셈이다.

    영사관 선거관실 이승연 행정원은 "인터넷으로 유권자 등록이 가능한데다, 탄핵 등의 영향으로 주로 20~40대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급히 치러지는터라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 기간도 오는 30일까지로 짧은 것이 문제다. 원래는 석달 가량 기간이 주어지지만 이번에는 시간도 촉박한데다, 지난 20일부터는 등록자 숫자도 주춤하고 있어 선거관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워싱턴 총영사관 이재곤 재외선거관은 "등록을 막 시작한 때와 다르게 점점 유권자 등록률이 줄고 있다. 30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많은 유권자들이 등록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총영사관 관할 지역에 있는 예상 유권자 수는 3만5199명이다. 90% 이상이 아직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았다. 선관위에 따르면 미국에는 모두 65만9291명의 재외선거 유권자들이 있다.

    때문에 워싱턴 총영사관에서는 평일 뿐만 아니라 아예 주말에는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인근 북부 버지니아 주와 매릴린드 주의 대형 마트와 교회 등을 돌며 현장 순회 등록까지 받으면서 재외국민의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 해외 유권자 등록 방법

    재외선거인 등 신고·신청은 오는 30일까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https://ova.nec.go.kr)나 공관 방문, 우편, 전자우편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지난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의 재외선거인명부에 등록된 4만여 명은 영구명부제가 도입되어 별도로 신청할 필요가 없다.

    재외투표는 선거일전 14일부터 9일까지 기간(4월 25일부터 4월 30일) 중 세계 116개국 204개 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재외투표소의 장소와 명칭 등은 선거일 전 20일까지 홈페이지에 공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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