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종점이었던 신평역을 지나 6개 역이 새로 만들어졌다. (사진=부산CBS 박중석 기자)
부산도시철도 1호선 다대 연장구간(신평역~다대포해수욕장역) 개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22일 영업시운전을 마치고 승객 맞이 준비를 하고 있는 다대 연장구간 전동차를 미리 타봤다. 이날 오전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에서 출발해 신평역에 도착한 전동차가 엔진음을 울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지난 22년 동안 도시철도 1호선 종점을 지켜왔던 신평역을 뒤로하고 새 종착지인 다대포해수욕장역으로 향하는 순간이다.
지난 2009년 11월 첫 삽을 뜬 이후 959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연장한 7.98km 구간을 전동차는 시원하게 달려나갔다.
이날 다대포해수욕장으로 향한 전동차는 연장 구간 개통에 앞서 공사가 도입한 신형 전동차. 기존 열차에서 볼 수 없었던 장치들이 객실 곳곳에 눈에 띈다. 객실 천장에 화재감지센서와 CCTV가 각각 2개씩 설치되어 있고 손님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량을 측정해 자동환기를 하는 장비도 있다.
LED 조명과 열차 내 소음에 따라 방송 음량을 자동 조절하는 센서도 눈길을 끈다. 승객 1명 당 차지하는 의자 폭이 기존 전동차보다 2cm 늘어난 45cm로 늘어나 한결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다.
교통공사 관계자가 다대선 연장구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부산CBS 박중석 기자)
의자 사이 전동차 통로도 기존에 비해 좀더 넓어졌다. 지하철에서는 세계 최초로 구축된 LTE-R은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이 LTE-R은 전동차와 공사 상황실간 실시간 영상통화를 가능하게 해 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응을 돕는다.
부산교통공사 박종흠 사장이 객실 내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신형 열차를 소개하는 동안 전동차는 동매역을 지나고 있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신규 역사 내부는 모든 정비가 마무리 된 듯 깔끔한 인상을 풍겼다.
박 사장에 이어 각 부분별 담당자들이 마이크를 건네가며 다대 연장구간의 특징과 전동차의 개선점 등을 설명했다.
도중에 준비한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마이크를 끄고 설명을 했는데도, 듣는 데 크게 지장이 없었다.
선로에 소음 저감 장치가 설치되어 기존 구간보다 열차 소음이 적다는 공사 측의 설명이 이해되는 부분이었다.
장림역과 신장림역에 이어 그물이 많은 포구라는 뜻의 '낫개역'을 지나 다대포항역을 통과하면 부산도시철도 1호선의 새 종착역이 다대포해수욕장역이 나온다. 신평역에서 14분이 걸렸다. 노포역에서는 76분이 소요된다고 공사 관계자가 덧붙여줬다.
도시철도 1호선 새 종착역인 다대포해수욕장 역. (사진=부산CBS 박중석 기자)
전동차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려는 순간 정전이 발생했다. 하지만, 즉각 비상전력이 가동되면서 비상대피로를 중심으로 불이 들어왔다.
알고보니, 안전사고 발생시 승객들의 대피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연출한 상황이었다.
아직 승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다대포해수욕장역을 거쳐 4번 출구로 나가니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다대포 앞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이 바다와 맞닿은 것이다. 부산교통공사 박종흠 사장은 "다대 연장구간 개통으로 사하구 일대 주민들은 물론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통 후 승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시철도 1호선 다대 연장구간은 다음달 4일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거쳐 같은 달 20일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부산지하철노조와 시민단체가 다대선 안전을 우려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부산CBS 박중석 기자)
한편, 이날 부산지하철노조와 지역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신평역과 다대포해수욕장 역에서 "공사가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인력 재배치를 통해 다대 연장구간을 운영하는 것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농성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