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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통해 文 비판한 안희정, 호남찾아 지지호소

국회/정당

    페북 통해 文 비판한 안희정, 호남찾아 지지호소

    시장 할머니들과 눈마주치며 대화, 학생들 군것질거리 뺏어먹는 친근감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전주에 있는 전북대를 찾아 '셀카'를 직접 찍어주는 등 학생들과 격의없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전주CBS노컷뉴스 박지환 기자)

     

    22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와 문재인 캠프의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낸 안희정 충남지사.

    하지만 '경선 1번지' 호남을 찾아서는 시민들과 눈을 맞추는 특유의 '스킨십'으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첫 호남 순회투표를 닷새 앞둔 22일 안 지사는 전라북도 도의회와 전북대, 전주 중앙시장 등을 찾아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 지사가 2박3일의 일정으로 호남 투어를 시작한 건 민주당 첫 순회경선 지역 이상의 의미가 담겼다. 호남이 민주당의 최대주주일 뿐 아니라 사실상 경선 민심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인제 대세론'을 깨고 기적의 움직임을 시작한 곳이라 2위 후보 안 지사에게는 그만큼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안 지사는 이날 시민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이 문재인 전 대표에 비해 경쟁력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여야 가상대결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이기는 후보가 바로 저 안희정이고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정권교체 카드도 안희정"이라며 정권교체를 넘어선 시대교체를 외쳤다.

    광장에서 외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과 시민들을 만나 "이런 안희정을 주목해달라"며 친근하게 일일이 눈을 맞췄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12시쯤 전북대 구(舊)정문을 통해 학생식당으로 이동할 때까지 약 1km 거리를 걷는 데 1시간 가량이 소요됐다.

    "안희정이다"라며 놀라 달려오는 학생들의 손을 동생처럼 잡아주며 전공과 관심을 물었다.

    정문 초입에서 만난 한 남학생이 손에 컵밥을 들고 악수를 청하자 "이게 점심이냐. 자취하냐"며 안타까워했고, 해당 학생은 대선 주자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데 몸 둘 바를 몰라하며 웃었다.

    거리에서 만난 여학생들이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고 묻자 스마트폰을 뺏아 직접 셀카를 함께 찍으며 어울렸고 여학생들은 하나같이 함박 웃음을 터뜨렸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전주에 있는 중앙시장을 찾아 좌판을 벌인 할머니들 옆에 바짝 앉아 "어머니"라고 부르며 일일이 사연을 듣고 있다. (사진=박지환 기자)

     

    이날 오후 전주 중앙시장으로 이동해서도 특유의 친근함은 잊지 않았다. 새벽 2시에 문 전 대표 측의 네거티브 프레임에 속상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건 까맣게 잊은 듯했다.

    시장에서는 조그만 좌판에 나물과 바지락 등을 펼쳐놓고 앉아 있는 할머니 옆에 덥석 자리를 잡고 대뜸 건강을 물었다. 할머니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누구에요"를 연발했고, 동행한 상인회장이 "안희정 충남지사인데 대선에 나왔다"고 설명해주자 그제서야 "뭣하러 나 같은 거 손도 잡는데요"하며 기꺼워했다.

    특히 할머니들 앞에서는 눈높이를 더 낮추기 위해 쭈그려 앉아 "어머니"라 부르며 막내아들처럼 행동했다. 만둣집에 들어가서 만두를 얻어먹으면서 "공평과 평등한 나라가 되게 해달라"는 주인 내외 부탁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정말 그렇게 만들겠다"고 두 손을 꼭 잡기도 했다.

    꽈배기를 입에 물고 어물거리며 상인들과 소통했고, 지나가던 학생들의 군것질거리를 뺏아먹으면서 친근감도 나타냈다.

    안 지사의 특유의 친밀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향을 받았다는 게 안 캠프 측 설명이다.

    이날 유세를 동행한 기동민 의원은 "차를 타고 가다가도 길가는 할머니들이 힘들어 보이면 대신 차로 모시고 본인은 걸어가는 게 안희정"이라며 "그건 짧은 시간에 따라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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