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23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3일 오전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는 전남 진도 팽목항을 예고 없이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전날 전북 전주 방문에 이어 이날 오전부터 광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TV뉴스를 통해 세월호가 침몰 1073일만에 인양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일정을 변경해 팽목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팽목항에 도착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지난해 12월25일 아내 민주원씨와 함께 팽목항을 찾은 뒤 약 3개월 만이다.
안 지사는 팽목항에서 고 임요한의 아버지 임온유 목사를 만나 "철저히 수습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겠다"며 "또 사고원인을 조사하는데도 만전을 기해 꼭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우리 아이들에게 한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유가족들은 동거차도로 들어가 세월호 인양 모습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지사는 분향소와 가족대기방으로 이동하면서 손수건을 꺼내 연신 눈물을 닦았다. 말을 하다가 숨이 거칠어지고 목이 메이기도 했다.
안 지사는 "미수습자 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이 과정을 1073일동안 한마음으로 지켜보신 모든 국민들께도 위로 말씀 올린다"며 "오늘 인양을 통해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그리운 가족들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무엇보다도 생명을 우선시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말을 이어가며 계속 눈물을 흘리자 유가족 중 한 명은 "지사님 우시지 말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분향소 방명록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제일 소중합니다. 국가가 있는 이유입니다. 1073일 우리의 각오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