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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토모 학원 이사장 "아베가 돈 줬다" 폭탄 발언



아시아/호주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 "아베가 돈 줬다" 폭탄 발언

    청문회 증언에 아베 정치적 입지 타격

    가고이케 야스노리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아키에 스캔들의 핵심 인물 중 한명인 가고이케 야스노리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이 23일 “아베 총리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 “국유지 헐값 매입에 정치권이 개입했다”는 폭탄 발언을 내놓아 아베 일본 총리가 중대한 정치적 위기에 내몰렸다.

    아키에 스캔들은 오사카의 사학재단인 모리토모 학원이 지난해 국유지를 평가액의 14% 수준에 헐갑으로 매입한 배경에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와 아베 총리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말한다. 모리토모 학원은 일본 어린이들을 극우교육으로 세뇌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일본 NHK는 가고이케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이 이날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행한 발언을 긴급 보도했다. 일본 의회에서 청문회가 열린 것은 5년 만으로, 아키에 스캔들이 일본 정계에 끼친 파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오사카 국유지 헐값 매입 경위와 관련해 “정치적인 관여가 있었다”고 관련 의혹을 인정했다.

    그는 또 “(아키에 여사가 후원금이 든) 봉투를 가방에서 꺼내주며 ‘아베 신조가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해 아베 총리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아베 총리) 부인이 동행한 사람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말한 뒤 자신과 둘이만 있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주신 것'이라며 100만엔이 든 봉투를 줬다"고 진술했다.

    가고이케는 기부금을 금고에 보관하다 나중에 모리토모 학원의 직원이 우체국에 가서 입금했다고 설명하면서, 입금할 때 처음에는 이체인에 '아베 신조'라고 썼다가 '모리토모 학원'으로 이름을 수정해서 송금했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증언했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이날 오후엔 중의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도 출석한다.

    앞서 전날에는 아키에 여사가 정부 예산 지원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민진당의 오쓰카 고헤이 의원은 비정부기구인 일본국제민간협력회 이사인 마쓰이 산부로 교토대 명예교수의 최근 강연을 언급하며 이 단체가 아키에 여사와 면담하자 그날 바로 8천만엔의 예산이 나왔다고 폭로했다.

    아키에 스캔들과 관련해 터져나오는 잇따른 의혹와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의 이날 청문회 진술이 일본 정가를 강타함에 따라 아베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급속히 약화될 전망이다. 아베의 지지율은 이미 최근 한달새 10%포인트 급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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