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IS의 인간방패 된 모술주민에 정부는 "가만있으라"



국제일반

    IS의 인간방패 된 모술주민에 정부는 "가만있으라"

    IS가 장악한 모술, 연합군 오폭으로 민간인 사망자 500명 이상 발생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김희진="" 사무처장="">
    - 연합군 "민간인 피해조사 하고 있다" 주장…발표조차 없는 무책임한 모습 보여
    - 이라크 정부 "주민들 집안에 가만히 있으라" 민간인 보호의지 없는 대비책에 불과
    - 연합군과 IS에 이중으로 공격받는 민간인들, 인질로 인간방패 되고 있어

    <한국외대 대학원="" 서정민="" 교수="">
    - IS, 전력의 열세 극복하기 위해 민가에서 게릴라전 지속
    - 민간주택에 숨어 보복심리 이용…3000명의 IS 전투군이 40만 명의 민간인을 포위
    -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군사작전 선언이 오폭 가능성 높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7년 3월 28일 (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김희진 사무처장,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서정민 교수

    ◇ 정관용> 이번에는 이라크입니다. 모술 지역, 지금 IS가 장악한 지역이고 이걸 격퇴하기 위해서 국제연합군, 이라크 정부군이 공습을 진행하고 있죠. 얼마 전에 오폭 때문에 민간인 사망자가 무려 500명이 넘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가 연합군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는데 먼저 그 목소리 듣고 전문가 의견까지 듣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김희진 사무처장 안녕하세요.

    ◆ 김희진> 안녕하세요.

    ◇ 정관용> 비난성명의 골자가 뭡니까?

    ◆ 김희진> 이번 오폭이 사실 한 번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지난 말부터 이 작전이 시작된 후로 계속해서 민간인들이 굉장히 많이 다치고 있고 죽어가는 이 상태에서 아무런 대책이 없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 상태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했고요. 그리고 또한 연합군 쪽에서 전혀 이런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하고,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했습니다.

    ◇ 정관용> 연합군은 그러면 민간인 피해에 대해서 조사조차 안 해요?

    ◆ 김희진> 조사를 하고 있다, 시작했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발표는 전혀 내지 않고 있고요. 사실은 그 안에서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자료를 받을 수가 없어서 그쪽에 그걸 요구를 했는데 전혀 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 정관용> 국제앰네스티가 추정하는 민간인 희생자 수는 그럼 지금까지 총 얼마 정도 되는 겁니까?

    ◆ 김희진> 수백 명이라고 보도자료나 이런 데는 썼는데요. 방금 말씀하셨다시피 17일날 150명 정도라고 저희가 파악하고 있고 25일 최근에 있었던 게 수백 명, 100명 이상이라고 보고 있으니까 500명 정도 죽은 것에 확실하다, 그 이상이 죽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 정관용> 이런 폭격이나 공습을 하기 전에 국제법상 민간인 생명보호를 위한 조치를 반드시 취하도록 되어 있는 거죠?

    ◆ 김희진> 모든 전쟁 자체가 저희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보고 있지만 전쟁에서도 민간인의 사상을 최소화하고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꼭 취해야 하는 게 국제인도주의법이 다 들어가 있고요. 이번처럼 진짜 무차별적인 폭격을 하는 것은 국제법상 전쟁범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다 알고 있는 국가들이 참여한 이 오폭에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건 굉장히 큰 문제죠.

    ◇ 정관용> 게다가 지금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라크 정부가 현지 주민들한테 그냥 집안에 가만히 있어라라고 해서 그래서 희생자를 더 키웠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게 확인된 겁니까?

    ◆ 김희진> 저희가 확인해 본 결과 라디오를 통해서 계속해서 그 방송이 나갔고요, 정부에서. 계속해서 주민들한테 집 안에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를 한 걸로 저희가 파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비판할 지점이 사실 이게 어제 결정에서 오늘 이걸 진행한 것이 아니라 이미 자신들이 다 계획하고 있고 몇 달간 계속되는 이 상황에서 여전히 정부가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것을 대비책으로 냈다는 것 자체가 전혀 민간인들에 대한 고민이 없고 보호할 의지가 없다라는 걸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큰 비판을 받고 있죠.

    @로이터

     


    ◇ 정관용> 지금 군사작전이 장기화되고. 그러니까 사실 심각한 시가전 전투상황이 이어지는 거 아닙니까? 거기 지금 민간인분들 상황이 어떤 거예요, 도대체?

    ◆ 김희진> 그러니까 연합군이 들어오기 전에는 IS 쪽에서만 공격을 받았었죠. 그런데 IS는 거기에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집안에 들어가서 뭔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건데 그러고 있다가 양쪽에서 다 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IS 쪽에서는 약간 1:1로 공격을 받았다면 이거는 폭격이기 때문에 수치로 따지면 비교할 수가 없고요. 저희가 인터뷰한 한 집은 집이 무너져서 11명이 다 옆집으로 도망갔는데 그 옆집에서 11명 전체가 다 죽은 케이스도 발견을 했어요.

    ◇ 정관용> 공급 때문에?

    ◆ 김희진> 그러니까 이게 진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IS는 바로 그런 민간인들을 인질로 방패삼아서 자기들에 대한 총공격을 못하게 하고 있는 그런 거 아닐까요?

    ◆ 김희진> 그런 거죠. 민간인들을 지붕이나 정원에 아예 그냥 풀어논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공격을 못하게 하는데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해서 IS는 그렇게 민간인들을 사용하고 있고, 인간 방패로. 그거랑 상관없이 또 폭격을 하는 쪽도 마찬가지인 거죠. 그러니까 어떤 누가 더 잘했다, 잘못했다를 지금 얘기할 수는 없고 저희가 적어도 연합군 쪽에는 뭔가 요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번에는 연합군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들을게요.

    ◆ 김희진> 감사합니다.

    ◇ 정관용>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김희진 사무처장이었고요.
    전문가 한국외대 대학원 서정민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서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서정민>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모술 쪽에 IS 공습을 시작한 게 작년 10월부터 아니에요?

    ◆ 서정민>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 벌써 5개월 이렇게 흘렀는데 왜 이렇게 오래 갑니까?

    ◆ 서정민> 기본적으로 IS가 시가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전력, 화력에 있어서는 IS가 열세이기 때문에 어쨌든 민가 또는 시내의 중심부에 은신하면서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는 전술을 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연합군과 또 이라크 정부군이 쉽게 접근하기 좀 상당히 어렵게 만드는 전술을 쓰고 있고요. 또 IS는 곳곳에 보비트랩이나 또 지뢰를 묻어놓고 다국적군의 접근을 막고 있고요. 민간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은신해 있으면서 공습을 좀 피하려는 그런 전술도 펼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IS에 남은 병력은 어느 정도 규모입니까?

    ◆ 서정민> 통계에 따라서 상당히 다르지만 상당수 이미 모술을 빠져나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고요. 현재는 한 3000명 전후에 IS 전투원들이 모술 곳곳에서 은신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모술 지역에 민간인들은 어느 정도 숫자가 있죠?

    ◆ 서정민> 모술 전체는 150만까지 있었고요.

    ◇ 정관용> 150만?

    ◆ 서정민> 네. 또 작전이 시작되기 직전에 많은 사람들이 피신을 떠나면서 한 전반적으로 100명이 남아 있고요.

    ◇ 정관용> 100만 명?

    ◆ 서정민> 네. 100만 명인데 이것은 모술 전체이고요. 모술 중심부를 흐르는 티그리스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티그리스강 동편은 이미 이라크 정부군이나 쿠르드 자치 정부 펜실메르군에 의해서 탈환이 되었고요. 그리고 현재 IS는 모술에 있는 티그리스강 서편 지역에 밀집해 있는데 이곳에만 약 40만 명의 주민이 남아 있기 때문에 국제연합군의 공습이나 또 이라크 정부군의 지상작전에 민간인 피해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니, IS 병력 지금 추정컨대 한 3000명 정도가 무려 40만 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겁니까?

    ◆ 서정민> 그렇습니다. 곳곳에 은신해 있으면서 주민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또 집 밖에 나오지 못하도록 종용을 하고 있고요. 또한 주요 건물 지하 벙커 등을 이용해서 은신해 있으면서 지상군의 접근을 지금 막고 있습니다.

    ◇ 정관용> 자기들이 숨어 있으면서 민간인을 철저히 감시, 감독할 수 있나요? 자기들이 노출되어야만 민간인들을 감시, 감독하는 거 아닙니까?

    ◆ 서정민> 지금 알자지라는 방송 중동의 언론에 따르면요. IS 대원들이 자신이 전투원처럼 완전히 군복을 입지 않은 전투원들이 많습니다. 민간인 복장을 하고 있고. 또 거주지역의 일부 거점지역에서 이제 자신들의 어떤 가정집을 이용해서 수십 명씩 은신해 있기 때문에요. 이번에 공습도 실질적으로 이렇게 주택지역에 은신해 있는 IS의 거점을 공격하기 위한 공습이었고요.

    더구나 오폭이 발생한 모술 서부의 알자지다라는 지역인데요. 제가 이라크 전쟁을 취재하면서 몇 번 가 본 지역입니다. 시내의 높은 상업용 건물들이 있지만 이번에 오폭을 당한 곳은 2층짜리 주택들만 쭉 있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새롭게 주택지역으로 개발한 곳이고요. 따라서 이런 주택지역에도 IS가 일부 주택을 장악을 해서 곳곳에 있기 때문에 사실 주민들이 수적으로 많습니다만 곳곳 주택에 IS가 거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보복이 두려워서.

    ◇ 정관용> 움직이지 못하고.

    ◆ 서정민> 앞으로 이동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 정관용>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러면 지뢰나 부비트랩 같은 걸로 연합군이나 이라크군들의 접근을 막고 있고 또 민간인을 인질삼아서 민간주택에 숨어서 공습도 피하려고 하고. 공습을 해도 민간인이 다치고 진입하자면 병력이 다치고.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거?

    ◆ 서정민> 그러니까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오바마 행정부하고는 달리 조금 더 강경한 군사 작전으로 IS를 격퇴하겠다고 선언을 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좀 서두르다가 이 같은 오폭 사건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서정민> IS 같은 경우는 모술을 장악할 때 3일 만에 모술을 장악해요. 이 거대도시를 3일 만에 장악을 했는데 그 당시 IS는 어쨌든 민간인 피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진격을 했다면 어쨌든 68개국 국제연합군이 참여하는 이 연합군의 공습은 나름은 이번의 오폭 사건 같은 게 발생했습니다마는 여러 가지 민간인 피해 또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일종의 접근법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진격 자체가 더디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서두르면 민간인 희생자는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적 상황이다, 이 말씀인 거죠?

    ◆ 서정민> 그렇습니다.

    ◇ 정관용> 결국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씩조금씩 갈 수밖에 없는. 참 안타깝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정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서정민 교수였습니다.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CBS 시사자키 페이스북 페이지 바로 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