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마산 가포신항 크레인 1기 매각…"대국민 사기극"



경남

    마산 가포신항 크레인 1기 매각…"대국민 사기극"

    마산 가포신항.(사진=송봉준 기자)

     

    국책사업인 창원시 마산 가포신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예상치에 못미치자 운영사가 크레인 2기 중 1기 매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2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민자부두 가포신항 운영주체인 ㈜마산아이포트가 가포신항의 컨테이너 크레인 등 하역장비 절반을 매각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가포신항 건설사업이 대국민 사기극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마산아이포트는 크레인 1기를 광양항에 매각했다.

    시민연대는 "가포신항 건설 계획 당시에는 사업추진을 위해 컨테이너 물동량 수요가 급등하는 것으로 추정해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것처럼 포장했지만 개장 첫 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8천TEU에 불과하자 2016년 컨테이너 2선석, 다목적부두 2선석이었던 항만 용도를 전체 다목적부두로 협약을 변경해 하역장비를 매각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다목적부두는 컨테이너와 잡화, 벌크를 포함해 처리할 수 있는 부두로, 시민연대는 이같은 일이 예견됐다는 입장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9월 만든 '마산항 제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서 2020년 마산항 컨테이너 예측물동량을 202년까지 2만1천TEU로 대폭 하향했다. 당초 2001년 '마산항 제2차 무역항 기본계획'에는 2020년까지 53만 8천TEU로 예측했다. 25배 낮춘 것이다.

    시민연대는 "가포신항이 개장한 후 마산항의 총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6년 실제 1만 6천TEU에 지나지 않는다"며 "무려 33배가 넘는 뻥튀기 예측에 따라 가포신항 건설이 계획됐고 부도수도 준설에 따른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이 추진돼 지금까지 지역사회의 갈등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항만 선석 재배치도 졸속책이었다고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2016년 가포신항의 총물동량은 282만 톤, 제4부두의 물동량은 290만 톤으로 제4부두의 경우 10년 전이 2007년 500만 톤보다 절반으로 줄었다"며 "이는 기존 4부두에서 이용되던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을 가포신항으로 이동해 가포신항의 실적을 채워줬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화물경쟁력에서도 밀린 가포신항은 기존 1, 2부두가 담당하던 모래나 시멘트를 취급하는 벌크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으며 국비, 시비라는 혈세로 민자사업자를 부양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해수부는 '마산항개발(1-1단계) 민가투자시설사업 변경실시 협약'의 내용을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시민연대는 또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한 가포신항만 건설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수부는 지금이라도 가포신항 건설과 관련한 공직자를 밝혀 처벌해야 한다"며 "특히 마산해양신도시는 해수부가 벌인 가포신항 사기극의 산물인만큼 중앙정부는 뒷처리를 창원시에만 맡기지 말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재정적, 절차적 지원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해양수산부와 마산아이포트는 지난 2015년 1월 마산 가포신항을 개장했다.

    당시 2000TEU급 컨테이너부두 2선석과 3만톤급 다목적 부두 2선석, 관리부두 등 5선석을 갖췄으며 총 1.3㎞의 부두시설과 40만㎡의 배후부지가 조성됐다.

    당초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계획됐지만 물동량 예측이 빗나가면서 다목적부두로 개장하게 됐다. 가포신항은 연간 약 400만 톤 이상의 화물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