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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사기범 잡고보니 중국 유학생 '제주 초비상'



제주

    전화사기범 잡고보니 중국 유학생 '제주 초비상'

    중국인 유학생 2명 검거…경찰, 금융당국 도민들 주의 당부

    (사진=자료사진)

     

    제주로 들어와 노인 등을 상대로 보이스피싱을 일삼은 중국인들이 검거됐다. 이들은 특히 유학생 신분으로 아르바이트 형태의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제주에서 보이스피싱을 일삼은 중국인 유학생 천 모(21) 씨와 류 모(21) 씨를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8일 서귀포시에서 한 모(73) 할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천씨를 먼저 검거했다.

    천씨 일당은 이날 오전 11시30분 한 할아버지에게 수사기관을 사칭해 3800만 원을 인출해 집으로 갖다 놓을 것을 요구했다.

    수상함을 느낀 한 할아버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한 할아버지와 함께 돈을 인출한 것처럼 속인 뒤 돈을 가지러 온 천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천 씨의 친구인 류 씨는 이날 오후 1시 김 모(71·제주시) 할아버지에게 똑같은 수법으로 2120여만 원을 빼돌렸다.

    경찰은 류 씨가 제주시 바오젠거리로 올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이날 오후 6시26분쯤 현장에서 류 씨를 검거했다.

    이들은 바오젠거리의 한 환전소에서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사무실 계좌로 김 할아버지에게서 빼돌린 돈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류 씨가 중국에 있는 공범들로부터 고액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고, 알려준 주소로 가서 돈을 가지고 오면 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범행에 성공할 경우 5~10%의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부산 소재 한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유학생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언제 한국에 들어왔는지, 제주에까지 가서 범행을 한 이유 등에 대해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같은 날 도내 20대 직장인 여성도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한 전화를 받고 650여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중국 채팅 어플인 QQ를 이용해 연락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이스피싱 유형. (표=제주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하루에만 17건(미수15건, 피해2건)의 보이스피싱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0일에는 하루 동안 제주시와 서귀포에서는 이와 같은 3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해 1억24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지방경찰청과 금융감독원 제주지원은 21일 제주 지역에 보이스피싱 긴급 피해경보를 발령하고 도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금융기관에 고액인출 등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즉시 경찰(112)과 금융감독원(1332)에 신고해 달라"며 "전화상으로 금융정보 등 개인정보를 확인하거나 예금을 인출해 세탁기나 냉장고 등에 보관하라고 요구하는 일은 없으며, 그런 경우 100%사기 전화"라며 도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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