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마지막 순회 경선인 수도권·강원·제주(이하 수도권) 경선이 3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가 누적 합산 과반 이상 득표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문 전 대표의 '굳히기'냐,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반전'이냐는 전날까지 3일간 실시된 수도권 모바일투표(ARS) 표심이 누구를 향했는가에 달렸다.
현재까지는 문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유리하지만 이날 수도권 순회경선 유권자 비율이 전체 선거인단의 6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변수가 발생할 여지도 남아있다.
앞선 세 차례 순회 경선(호남·충청·영남권)에서 누적 득표율 59.9%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진 문 전 대표는 "경선에서의 압도적 지지가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한다"며 마지막까지 '준비된 후보론'을 강조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충청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했지만 호남과 영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만큼, 수도권에서도 당연히 과반 득표로 가장 잘 준비된 후보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파죽지세의 3연승'을 거둔 문 전 대표는 사실상 이날 수도권에서 45%만 득표해도 누적 합산 과반으로 민주당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
하지만 막판 대역전의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의 누적 득표율은 각각 22.6%와 18.2%로 문 전 대표에 비해 한참 떨어지지만 갈수록 높아지는 투표율과 2차 선거인단의 감춰진 표심은 변수다.
수도권 경선 선거인단은 총 136만 3000여 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의 63.7% 수준이다.
여기에 호남(64.90%), 충청(76.35%), 영남(80.26%) 등 뒤로 갈수록 투표율이 높아졌던 만큼 수도권에서도 많은 선거인단이 참여해 투표율을 80%대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다.
만약 안 지사와 이 시장이 수도권에서 합계 55% 이상을 득표한다면 문 전 대표의 누적 과반을 저지된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캠프가 수도권에서 각각 30% 이상 득표를 목표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등록한 약 51만명의 2차 선거인단은 지역과 관계없이 모두 수도권 경선에 일괄 배정된 점도 막판 변수다.
호남·충청·영남 등 지역 순회 경선에 나선 1차 선거인단이 각 후보 캠프의 조직력으로 참여했다면, 2차 선거인단은 탄핵 이후 자발적으로 참여한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안 지사 캠프는 이들 중 많은 유권자들이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안 지사에게 표를 행사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 캠프 역시 지난해 말 촛불집회 현장에 가장 먼저 나가 대통령 탄핵을 외친 만큼, 이 시장 지지자들이 2차 선거인단에 많이 참여했을 것으로 보고 막판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표의 누적 과반을 저지해 경선을 결선으로 끌고 간다고 해도 3위 후보는 탈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두 사람의 치열한 2위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