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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박원순 "청와대, 광화문앞 이전 필요"

    "문재인, 靑 이전공약 지켜야...광화문 광장 보행공간으로 개조 추진"

    세종대로의 차로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박원순 서울시장이 31일 오스트리아 빈의 차없는 거리 ‘마리아힐퍼 스트라세’를 시찰하고 있다. 총 1.6km인 이 거리는 빈의 주요 간선도로였지만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뀌면서 유럽에서 가장 긴 쇼핑거리로 재탄생했다.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정부가 출범하면 광화문 광장을 본격적으로 재개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동시에 광화문 광장으로 청와대의 이전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럽을 순방중인 박 시장은 3일 런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화문 광장의 재구조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광장을 보행전용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동시에 광장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재단장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 동안 박근혜 정부의 비협조로 사실상 좌절된 이 사업을 새정부 출범에 맞춰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복안을 밝힌 것이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광화문 앞에 있었던 월대(月臺·궁궐 전각 앞에 놓인 섬돌)와 해태상, 의금부 터 등을 복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광화문 앞 공간은 ‘광장형 공간’으로 재배치하고, 세종대로 주변은 지금의 10차로를 절반 정도로 줄여 교통섬이 아닌 완결된 보행광장으로 확대함으로써 ‘거리형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와별도로 청와대도 광화문 광장 인근으로 이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이전 위치와 관련해서는 미국대사관 자리도 대안일 수 있다고 했다.

    청와대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 그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이미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다른 후보는 몰라도 문 후보는 (공약을 실천)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가 궁궐처럼 국민과 격리된 공안으로 남아서는 안된다”며 “런던의 다우닝 10번지(수상 관저)처럼 어딘가로 나와야 대통령도 훨씬 덜 권위적인 것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지금의 청와대 자리는 박물관이나 대통령 행사장 등으로 활용하면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다음달중으로 시민 토론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8월까지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뒤 내년 3월에 국제현상설계공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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