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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 폐족은커녕 5共부활?…전두환의 '역사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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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뒤끝작렬

    [뒤끝작렬] 폐족은커녕 5共부활?…전두환의 '역사 반란'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전두환 전 대통령이 3일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사태는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자료사진)
    반란 수괴와 내란 목적 살인 등의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전두환(86) 전 대통령이 돌연 회고록을 들고 '역사 투쟁'에 나섰다.

    진보는 물론 보수진영에서도 배척받던 전임 대통령이 가뜩이나 적폐청산 요구가 분출되는 이 시점에 도발적 행보에 나선 배경이 자못 궁금하다.

    그는 3일 출간한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사태는 '폭동'이라는 말 이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5·18을 5·16쿠데타나 3·1운동에 비교하면서 '폭동'이라는 논리를 구성했다. 5·16은 나라를 구한다는 명분과 산업화를 통한 조국 근대화라는 목표가 있기에 '혁명'이라는 역사적 평가를 얻을 수 있게 됐다는 주장이다.

    또 3·1운동의 경우는 "맨손에 태극기를 들고 '조선 독립 만세'를 외친" 반면, 5·18은 "빼앗은 장갑차를 끌고 와 국군을 죽이고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으로 국군을 사살한 행동"이었기에 '(광주민주화)운동'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밖에도 12·12군사반란을 "시대의 요청"이라고 했고, 자신이 대통령이던 제5공화국을 종식시킨 6·29선언은 "1980년대에 우리가 이룬 정치적, 경제적 성취의 총화"라고 강변했다.

    전재산이 29만원이라던 과거 언행에 비춰보면 굳이 대꾸할 가치도 없는 궤변이다.

    다만 회고록 출간 시점이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까지 된 엄중한 시기라는 점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역사의 심판을 받은 전직 대통령이 하필 이러한 때에 무엇을 도모하려는 것인지 꿍꿍이가 의심스러운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는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남편을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그의 부인 이순자 씨도 최근 출간한 회고록을 통해 남편을 '광주 학살자'에서 '정치적 희생양'으로 탈색, 미화했다.

    말년의 노부부가 나란히 회고록을 내고 재평가를 요구한 것은 단지 개인의 명예회복 목적만이 아닌 모종의 정치적 복선이 깔린 것으로 의심된다.

    더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함께 물러나야 할 폐족세력이 오히려 부활을 시도하고 결집하는 마당이다.

    그러나 이런 막장 시나리오의 결말은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이란 시대적 요구만 강화시킬 공산이 크다.

    예컨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무려 214만명의 국민선거인단이 참여한 것이나, '대연정론'으로 중도확장전략을 폈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예상 밖의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은 민심의 도도한 물결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이미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닌 시대교체와 사회 대개혁의 욕구가 끓어오르고 있다. 이명박 정권 4대강 사업 등은 물론 그 이전의 케케묵은 적폐의 원뿌리까지 거슬러 올라가 과감하게 잘라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 전 대통령이 5·18에 대한 재조사와 재평가를 요구한 것은 때마침 이런 시류에 기름을 끼얹은 것일 수 있다.

    대통령 탄핵으로 나름 성취감을 맛본 '촛불시민'들로선 과거 청산이 결코 쉽지 않은 과업임을 되새기며 역사 앞에 겸허해지는 계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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