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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헬기 사격 추정 총상 환자 치료 문서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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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헬기 사격 추정 총상 환자 치료 문서 보유

    美 정부의 5·18 관련 기밀문서 공개한 美 언론인 밝혀

    80년 5.18 당시 군 헬기가 전일빌딩 주변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광주 전일빌딩에서 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헬기 기관총에서 무차별적으로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 흔적이 무더기 발견된 가운데 미국 언론인이 5·18 때 헬기 사격으로 추정되는 부상을 당한 환자를 치료를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1979년부터 1890년 한국과 광주에 관한 미국 정부기관 공개 문서를 기증한 미국 언론인 팀 셔록(66) 씨는 4일 오전 11시 10분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에서 광주 연구 방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팀 셔록 씨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5·18 당시 미국 선교사 출신 의사가 헬기 사격으로 추정되는 총상을 입은 환자를 치료한 선교사의 문서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문서에서 선교사 출신 의사가 총상 부상자에게 발사된 총탄은 탄환 끝이 부드럽고 체내 들어가 폭발하게 돼 있었다고 기술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5 .18 관련 기밀문서를 광주에 기증한 팀 셔록은 다음달 31일까지 두 달간 광주에 머물며 5·18 연구자 등과 함께 기증자료 분석·토론 등 5.18 진실규명 작업에 참여한다. 윤장현 광주시장, 팀 셔록 광주 연구방문 기자회견 참석(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이에 따라 탄흔 무더기 발견에 이어 헬기 사격으로 추정되는 총상 환자를 치료한 미국인의 공식 문서까지 확인됨으로써 80년 5·18 당시 헬기 기관총 사격 의혹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팀 셔록 기자는 그러나 80년 5·18 당시 최초 발포 명령자를 규명할 미 기밀문서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혀 아쉬움을 줬다.

    그는 이 밖에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회고록과 자서전에서 자신들을 5.18 피해자 및 제물로 표현한 데 대해 전씨가 12·12 군사 반란을 주도하고 중앙정보부를 장악한 상황에서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만큼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한 궤변이라고 폄하했다.

    한편, 팀 셔록 기자는 자신이 지난 1월 광주시에 기증한 체로키 문서 등 59개 기밀문서(3530페이지)를 중심으로 작업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4월 3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에 머물면서 광주시가 5·18 관련단체.기관과 네트워크를 이뤄 진행 중인 5·18 진실규명 작업에 동참한다.

    그가 기증한 기밀문서에는 1979~1980년 미국 국무부와 주한 미국대사관 사이에 오간 전문, 체로키 문서, 미국 국방부·중앙정보부(CIA) 기밀문서 등이 들어 있다.

    체로키 문서에는 당시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의 한국 담당 비밀대책반과 전두환 신군부 사이에 주고받은 비밀전문이 담겨 있다.

    '체로키'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살되자 카터 대통령이 한국 동향을 살피기 위해 비밀대책반(국무부·국방부·주한미국대사관 등)을 구성, 워싱턴~서울 사이의 특별대화채널을 가동하면서 붙인 암호명이다.

    기증문서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1979년 12·12 군사반란 관련 한·미작전통제권에 관한 국방부·국무부 고급 메모, 1980년 5월 일본 자위대 해군의 광주 관련 상황 정보수집이란 일본의 역할에 관한 국방부(미국태평양사령부) 1급 비밀교신 문서도 포함돼 있다.

    셔록은 이 기증문서를 토대로 주별로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4월 중에는 △문서 전체에 대한 전반적 검토 △사건 일자별.시간대별 분류 및 정리 작업 △문서 해제(解題) 작업을 벌이고, 5월에는 △'국무부 관측통의 광주 상황 보고서' 등 미국 정부 문서와 5·18 실제 사건의 대조 분석 △주요 쟁점에 대한 토론 △분석 보고서(에세이) 작성 △최종 결과보고서 작성 및 광주시 제출 등의 작업을 한다.

    그는 국무부, 백악관, 국방부, 중앙정보부 등의 문서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작성할 때 적절한 한국어 문맥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또, 일주일에 한 차례씩 5·18 연구자, 5·18 관련단체·기관, 기자, 시민사회 관계자 등과의 토론과 서울 방문 및 부마항쟁 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희망하고 있다.

    1981년 뉴욕 일간지인 '저널 오브 커머스' 기자로 광주에 왔던 셔록은 미국 정보공개법에 따라 생성된 2급 비밀문서 2000건을 입수해 12·12 군사반란에서부터 1980년 5·18에 이르기까지 미국 정부 고위 관료들의 생생한 대화 내용을 폭로해왔다.

    미 국무부가 내놓은 '광주 백서'에 의문을 갖고 먹자(검은 칠) 처리된 내용 상당 부분을 추적, 복원해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5월 광주명예시민증을 받으면서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기밀문서 기증을 약속했고, 지난 1월 이행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셔록의 광주 체류 기간에 의미있는 협업이 이뤄져 5.18 최초 발포 명령자 등 광주 민주화 운동 진실 규명이 한 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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