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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9시간만에 검거된 성폭행범 화장실 배관타고 달아나

사건/사고

    도주 9시간만에 검거된 성폭행범 화장실 배관타고 달아나

    (사진=자료사진)

     

    검찰조사 과정에서 도주한 20대 강도강간 피의자는 검찰청사 화장실 내 배관을 통해 도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의정부지검에 따르면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된 강 씨는 전날인 3일 오후 1시45분쯤 의정부지검 별관2층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강 씨는 1시간 뒤인 오후 2시45분쯤 화장실에 다녀온데 이어 장염을 호소하며 또 다시 화장실로 갔다.

    당시 동행한 수사관 2명은 용변을 편하게 보게 해주려 수갑을 풀어주고, 화장실 입구와 입구 반대편 창문을 지켰다.

    이때 강 씨는 화장실 칸 왼쪽편 벽에 있는 수도배관 수리용 공간의 문을 열고 들어가 수도배관을 타고 내려갔다.

    간신히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타고 내려온 강 씨는 1층 구내식당 화장실 천장을 뚫고 나왔다.

    강 씨는 이어 구내식아 화장실 옆에 있는 청소 직원용 휴게실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

    2년전까지 창고로 사용하다 개조한 청소 직원용 휴게실에는 쇠창살이 없어 강 씨가 도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강 씨는 청사 부근에 시동이 걸린 채 세워져 있던 흰색 마티즈를 훔쳐 타고 서울까지 도주했으나 9시간 만인 오후 11시19분쯤 송파구에 위치한 자신의 집 근처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강 씨를 체포한 경찰은 의정부지검으로 압송해 신병을 인계했으며, 검찰은 강 씨를 상대로 도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강 씨에게 강도강간 혐의는 물론 차량 절도 혐의와 도주 혐의도 추가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 도주 방지 지침 준수 등에는 문제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용변을 보는 곳에 그러한 공간이 있었는지 몰랐던 것은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강 씨는 지난달 24일 알고 지내던 여성을 성폭행한 뒤 통장에 있던 100여만 원을 빼낸 혐의 등을 받고 있으며 같은 달 29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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