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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5G 선점 전쟁…공허한 5G 홍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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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사, 5G 선점 전쟁…공허한 5G 홍보 경쟁

    글로벌 기업과 '맞손'…5G 단말기 등 상용화 준비無 아직은 '뜬구름' 홍보

    (사진=자료사진)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5G)' 통신을 외치고 있다. 5G 도입예상 시기는 이르면 2019년이다. 아직 2년이나 남았지만 국내 이통사들은 해외 대형 이통사들과 과감히 손을 잡으며 5G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아울러 저마다 5G 기술에서 '세계 최초'라는 슬로건을 걸고 각종 5G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작 5G를 누릴 수 있는 단말기조차 없는 등 5G 상용화에 대한 기술적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이통사의 5G 홍보는 분주하기만 할 뿐 공허하다는 지적이다.

    ◇ 이통사, 5G 선점 경쟁…미국 유럽 최대 기업과 '맞손'

    5G 다운로드 속도는 현재 이동통신 속도인 300Mbps보다 70배 이상, LTE보단 약 280배 빠른 수준이다. 1GB 영화 한 편을 10초 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 시장 규모는 2020년 378억 달러(43조 6779억 원)로 추정된다. 국내 5G 예상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 1063억 원, 2025년엔 약 35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국제표준화단체인 3GPP는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향후 5G 국제 표준의 토대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해로 꼽힌다. 국내 이통사들의 5G 표준화 주도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이유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아직 5G 기술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초기 단계인 만큼, 해외 대형 이통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차세대 시장 선점에 나섰다.

    SK텔레콤은 미국 1위 이통사인 버라이즌과 손잡았다. 3일 로웰 맥아당 회장(겸 CEO) 등 버라이즌 최고위 경영진은 경기도 분당 SK텔레콤 5G 이노베이션 센터를 방문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5G·커넥티드카·IoT 등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는 5G 기술 표준화·5G 가상화 기술 개발 협력, 5G기반 자율주행 연합체 5GAA(5G 오토모티브 어쏘시에이션)에서의 솔루션 공동 개발 및 표준화 선도 등 양사가 보유한 IoT 플랫폼 등을 활용한 사업 개발 등에 머리를 맞댔다.

    SK텔레콤은 유럽 1위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과도 손잡았다. 오는 11일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게스 회장겸 CEO 등 최고위 경영진은 SK텔레콤 본사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양사는 5G 기술협력 강화와 커넥티드 카,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공동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KT도 버라이즌과 5G 기술 협력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를 기점으로 주파수, 전송방식 등 단말기와 기지국 간 연동을 정의하는 핵심 기술인 5G 무선접속기술 규격을 공동으로 제정해왔다. 조만간 하드웨어 규격 제정을 완료하고 소프트웨어 분야 규격을 논의할 예정이다.

    버라이즌 경영진이 SK텔레콤을 방문한 날, KT는 5G망에 대한 글로벌 연동을 통한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통화를 성공적으로 시연해 양사의 5G 협력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양사간 공동 5G 규격 기반으로 광화문과 뉴저지에 각각 구현된 28기가헤르츠(㎓)기반 5G 통신망을 상호 연동해 실시간 홀로그램 국제 영상통화를 성공한 것이다.

    KT는 버라이즌과 5G 기술 협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서비스 영역까지 협력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노키아와 5G 핵심장비 '무선 백홀 기지국'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이 장비는 5G 기지국에서 UHD 동영상 등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과정 중 기지국으로부터 빌딩과 같은 장애물을 만나면 전파를 우회하는 역할을 한다.

    ◇ 5G 단말기조차 없는데…공허한 5G 홍보 경쟁

    5G 선점 경쟁만큼 홍보 경쟁도 한창이다. 그러나 5G 도입 시기가 아무리 빨라도 2년 이후인 만큼 와닿지 않는 상태에서 이통사의 5G 홍보마저도 '뜬구름' 잡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통3사는 거의 동시에 5G 시연 행사를 열었다 SK텔레콤은 프로야구개 막에 맞춰 인천문학구장에서 5G 테스트베드를 구축했고, KT는 내년 평창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공식 선언,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5G 기술 시연회'를 열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해 5G의 실험실 시연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이 공개한 5G스타디움은 인파가 몰려 데이터가 폭증하더라도 SK구장 곳곳에 설치된 5G망의 28GHz 초고주파 대역을 통해 20Gbps 속도, 1ms 이하 지연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KT는 2019년 5G 서비스 상용화에 앞서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5G 기반의 자율주행버스와 드론을 시연하고 올림픽 경기 장면을 보다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5G 기반의 실감형 미디어 신기술도 공개했다.

    그러나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협력기구의 5G 상용화 계획은 2019년 이후로 그대로 성사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지금 이통사들이 앞다퉈 선보이는 5G 서비스는 '실험실' 수준이다. 더구나 내년 올림픽이 개막되더라도 관람객들 손에는 5G 단말기가 없는 상태다.

    이통사들의 5G 선점 포부는 야심차지만 실험실 단계에서 선보이는 5G는 3사 모두 VR, 자율주행차 등에 국한된데다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또 고객들은 5G를 쓸 수 있는 단말기 등 기기는 전혀 구비되지 않은 것도 이통사의 열띤 5G 홍보가 뜬구름처럼 공허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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