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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위기, 지성적 풍토 약화와 밀접…"사상의 풍요로움으로 극복해야"

종교

    한국교회 위기, 지성적 풍토 약화와 밀접…"사상의 풍요로움으로 극복해야"

    [파워인터뷰] 대한기독교서회 서진한 사장

    ■ 방송 : CBS 교계뉴스 파워인터뷰(CBS TV, 4월 5일(수) 밤 9시50분)
    ■ 진행 : 권혁률 선임기자
    ■ 대담 : 서진한 목사(대한기독교서회 사장)

    [앵커]

    목회자와 기독지성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월간지 기독교사상이 이달에 700호를 발간했습니다.

    대한기독교서회 서진한 사장은 지성과 영성의 조화를 이루는 한국교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파워인터뷰, 권혁률 기잡니다.

    [리포트]

    ◇ 권혁률> 서 목사님 반갑습니다.

    ◆ 서진한> 반갑습니다.

    1890년 창립된 대한기독교서회는 한국교회 최초의 연합기관이다. 현존하는 출판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 권혁률> 우선 대한기독교서회 소개부터 해주시겠습니까.

    ◆ 서진한> 기독교서회는 한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교회 연합 기관입니다. 1890년 그러니까 고종황제가 계실 때 만들어졌습니다. 한국교회에 모든 선교사들이 다 동원돼서 함께 참여했으니깐 명실공이 연합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회는 주로 문서선교를 목표로 삼아서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 권혁률> 지금 존재하고 출판사 중에서 제일 오래 됐다는 것이죠.

    ◆ 서진한> 네. 그렇습니다.

    ◇ 권혁률> 서회에서 월간 기독교사상을 내고 있는데 이번 달로 700호를 맞이했다고 들었습니다.

    ◆ 서진한> 예, 그렇습니다. 아마 정간이 없었으면 훨씬 호수가 늘어났을 텐데 57년에 만들어서 지금까지 700호를 냈고요. 8월이 되면 60년이 됩니다. 이제 정간하게 된 이유는 중앙정보부의 압력을 받아서 예전에 그래서 한때 정간한 적이 있습니다. 그 외에는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 권혁률> 교회뿐 아니라 우리 사회 지성 계층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알고 있는데요. 지나 온 발자취를 간단하게 말씀해주시죠.

    ◆ 서진한> 단적으로 말을 한다면, 아시아 일본도 다 포함해서 아시아쪽에서 '사상'이라는 것을 가지고 기독교쪽에서 나오는 잡지가 없습니다. 일본에 '복음과 세계'정도가 있는데 아주 얇은 조그마한 책이지요. 한국 기독교에서 상황이 어려운데도 기독교 사상을 염두해두고 이런 책을 냈다는 것이 놀라운 거고요. 지금도 살아계신 옛 어른들은 옛날에 사상계와 기독교사상계 두 개를 읽지 않으면 지성인이 아니라는 그런 생각을 했었죠.

    대한기독교서회 서진한 사장은 "한국교회 위기를 돌파할 축이 '사상'이라고 강조한다.

     

    ◇ 권혁률> 우리 한국교회 지성적 풍토가 많이 약화됐다. 그래서 기독교사상도 영향력이 예전같이 못하다, 이런 걱정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 서진한> 예..걱정을 많이 하죠. 한국교회가 어려운 때인데 전쟁이 끝나고 얼마 안돼서 사상을 논의하는 잡지를 만들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오히려 한국교회가 풍요로운데 사상을 논의하는 이런 경향이 없어졌죠. 예전에 유명한 분들 중에 (고) 박형규나 연세대 유동식 교수나 (고) 김관석 NCC 총무나 다 기독교사상 편집을 맡아서 했습니다. 사상이 살아있었다는 것이고 사상이 사람을 길렀다는 것이죠. 지금은 그 사상을 논의하는 시대가 아니게 된 것 같고 또 기독교사상은 그런 점에서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한국교회가 전체적으로 위기에 처해있다고 다들 보는데, 위기를 돌파할 한 축이 신학 또는 사상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서 새로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권혁률> 기독교 출판 시장을 전반적으로 보면 지나치게 기복적이고 감성적이지 않는가 이런 우려도 있는데요. 출판 현장에서 보실 때 어떻습니까.

    ◆ 서진한> 기독교 한국 기독교 출판은 대게 간증집이나 목사님들의 설교, 특히 대형교회 목사님들의 설교 이런 쪽으로 많이 치중해있죠. 그런 점에서 인문학적인 것, 역사 이런 것을 따지는 그런 책들이 많이 나와야 된다 싶습니다. 신앙과 관련해서 학문적인, 학문적이라고 하면 많이 무겁나요. 어쨌든 좀 교양 사상, 인문학 이런데 관련한 책들이 많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독자가 있어야 출판이 되는 거니깐 한국교회가 어떻게 그 독자를 기르느냐가 서회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 권혁률> 출판사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한편에서는 소비자인 독자들, 성도님들의 노력과 관심도 필요할텐데 당부 말씀 좀 해주시죠.

    ◆ 서진한> 한국교회가 사상적으로 풍요로워져야 교회 성숙,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요. 지금 한국교회를 폄하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많은데 그것 역시 교회에서 다양한 사상이 논의되고 사회와의 접점을 확대하면서 그런 운동이 있어야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특히 왜 그러냐하면, 기독교 2000년 역사가 문화·예술 다양한 영역들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신앙의 꽃이 핀 것이라서 그런 점에서 조금 다양한 책과 예술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시면 그것이 교회를 풍요롭게 하는 길이 될 것 같습니다.

    '기독교사상'은 한국교회의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그리스도인을 양성하는데 이바지해왔다.

     

    ◇ 권혁률> 서회에서 혹시 준비하고 계신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 서진한> 서회는 가능한 정말 한국교회 공적인 아카데미 이런 것을 만들어 보고 싶고 그런 것을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한 가지는 지금 신학을 대게 신학교가 학교 안에서만 논의되는 신학이 학교에 갇힌 상황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제 교회는 신학교와 상관없이 굴러간다는 이런 평가를 하니깐 신학생들이 신학 교육을 받고 교회에 나오면 신학을 잊어버려야 된다고들 말도 하고 그래서 그 양자 사이에 가교를 좀 만들고 신학의 갈증이 있는 일반 평신도도 충족시키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 권혁률> 서회가 앞으로 한국교회 안의 지성과 영성이 조화되는 그런 성숙한 신앙을 더 많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서진한> 고맙습니다.

    ◇ 권혁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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