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사라졌던 새누리당이 52일만에 태극기의 환호 속에 부활했다.
박사모를 비롯한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지난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새누리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5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창당대회에서 권영해(왼쪽), 정광택 신임 공동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앞장서 만들었던 새누리당이 당명을 버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자 새누리당 당명 확보를 위해 창준위를 결성하고 지난 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는 국민저항본부 정광택 대표와 권영해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이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박사모 회장인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당 사무총장을 맡기로 했다.
5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창당대회에서 당규가 대형화면에 뒤늦게 표시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당 지도부 선임을 비롯한 당헌당규 채택 등 모든 과정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진행자가 형식적으로 "동의하십니까"라고 물은 후 박수만 받고 일괄 통과시켰다.
안건 자료는 일부에게만 배포돼 대다수는 안건내용도 확인하지 못했다. 내용을 보지 못했음에도 불만을 표출하는 참가자는 거의 없었다. 50대 후반의 이모씨는 "몇 개월 동안 고락을 함께한 동지들이기 때문에 무언(無言)으로 결정해도 우리는 다 통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
자유한국당 의원으로 유일하게 행사에 참석한 친박계 조원진 의원은 축사에서 "여러분의 힘이 박근혜 대통령을 빨리 석방할 수 있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유승민과 김무성을 용서할 수 없다"며 "한국당도 우파의 존폐가 걸린 대선에서 배신자들과 합치겠다는데 용서가 되냐"고 대선 후보로 뽑힌 홍준표 후보를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6일까지 대통령 후보를 공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