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6일 "대세론의 시대가 가고 대탕평의 시대가 온다"고 말해 '대탕평'을 강조하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패권정치 문제에 맞서는 프레임을 내세웠다.
특히 민주당 내 친문재인 패권 문제에 대해 '계파교체'라는 단어로 강하게 우려하면서, 자신은 상대 캠프의 인재들도 폭넓게 등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테에서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친문 패권의 실체를 묻는 패널의 질문에 "실제로 정치를 하면서 계파정치의 폐해를 절감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계파정치란게 뭐냐. 끼리끼리 나눠먹는 것"이라며 "계파세력이 집권하게되면 전국에 있는 수많은 인재들을 등용하지 못하고 무능한 계파세력만 일을 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근혜 정권의 실패에 대해 "전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고 그중에서도 만나봤던 사람들, 그중에서도 자기 말을 잘 듣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등용했던 것이 폐해 아니었느냐"고 상기시키며 "능력있는 사람보다 말 잘 듣는 사람. 그게 계파정치의 폐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계파교체'가 되면 다시 또 불행하게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맞을 것이다. 두번 연속 그러면 우리나라 망가진다. 절대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 문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주변에 인력풀이 얕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이 집권해도, 민주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이다. 양적, 숫적 차이가 있어도 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누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가 그걸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얘기한 '섀도우 캐비닛'에 대해서도 "인수위 기간이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면이 있다"면서도 "결정적인 단점 중 하나는 자기캠프 내에서만 인재를 등용하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상대 캠프에서 치열하게 반대편에서 싸우는 사람도 이 문제를 푸는데 그사람이 최적이면 등용해서 쓰겠다. 그게 통합의 정치이고 다음 정부에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누구는 인재가 많고 누구는 인재가 적다. 그것도 일종의 옛날식의 편가르기 사고방식인셈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널들은 한국 정치 현실에서 불과 40여석의 의석수를 가진 정당이 제대로 집권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에 안 후보는 "오히려 120석이 있으니 그냥 여소야대인 상태에서 자기들 편만 갖고 밀어붙이고 계속 국회와 대치 상태에 놓일수도 있다, 계파정치에 갇혀버리면 그런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을 보면 끊임없이 여야를 넘나들면서 국회의원들을 직접 전화로 또는 만나서 소통하고 설득한다"며 "의원들이 정당 내에서 당론을 통해서 모든 사안을 결정하다보니 결국 편가르기가 되는데 이제 정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의원이 가진 고유권한, 즉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 기관이라는 정신에 입각해 자시 소신대로 투표에 나서면 훨씬 개혁 가능성이 높다"고 논리를 폈다.
안 후보는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시도하지 않겠다"고 못박으면서 정치 지형의 변화를 위한 선거구제 개편과 개헌의 필요성을 자연스레 강조했다.
특히 다당제를 위한 선거구제 개편은 "개헌에 앞서 또는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며 "이대로 하다가는 잘못하면 다시 양당제로 돌아간다. 시대 흐름인 다당제를 정착하려면 선거구제를 개편해야만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선거구제 개편을 하지 않고 개헌만 하면 양당 중진들에게 권력을 몰아주는 꼴이 돼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권력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의원내각제'는 국민정서상 시기상조라며 반대했고, '권력 축소형 대통령제'나 '이원집정부제' 중에는 국회 개헌특위에서 논의를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기 단축에 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권력 구조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권력 구조가 정해지고 순리에 따라 임기가 정해질 것 아니겠느냐"며 "그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밀고 당기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개헌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안 후보는 민감한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다. 사드배치에 대해 "제대로 해야 한다"며 한미 협약 이후 상황 변화에 따라 찬성 입장을 확실히 밝혔고, 연대에 대해서도 선을 그으며 "끝까지 돌파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경쟁상대인 문 후보가 '쓰리디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읽은 것을 평가를 해달라'는 한 패널의 질문에는 "용어에 대해선 전문가들 또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발음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쓰리디 프린터라고 읽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