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진작가 이흥렬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아들 문모 군이 또 다시 취업 특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사진작가 이흥렬이 과거 문 군과 맺은 사제의 인연을 소개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흥렬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난 문재인씨 아들 문00군의 건국대 재학 시절 선생이었다. 최근 또 다시 문군의 채용이 언론에 거론되는 것을 보다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며 글을 이었다.
"1학년이나 2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수업이 '동영상 촬영 편집'이었다. 주제를 정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 편집하는 과제였는데 문군이 친구와 같이 작업한 비디오를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종로3가인지 지하철 환승통로에서 문군이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기한 듯 보기도 하고 굴러다니다 다리라도 잡을라치면 비명을 지르며 피해다니기도 하는 그런 장면이었다."
이흥렬은 "웃으며 왜 찍었냐고 물으니 부산에서 서울로 유학왔는데 부산 사투리를 쓰는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마치 이방인 보듯 했다며 지하철에서 굴러다니는 이상한 사람으로 자신이 받은 느낌을 표현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온몸으로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도 대견했지만, 그런 일종의 차별에 대해 자연언어가 아닌 영상언어로 시각화한 것을 보고 뭔가 해낼 친구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몇 년 뒤, 어디 취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했는데 곧 미국 유학 간다고 추천서를 써달라고 해서 잘 생각했다며 써 준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때 학과장님께 들었다. 교수들중 아무도 문군이 문재인씨 아들이란 것을 몰랐다고. 졸업할 때 비로소 알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 뒤 2011년인가, 광주 비엔날레에 참가한 주목받는 작가라는 기사에 문군이 거론된 것을 우연히 보고 내가 주최한 모임에서 특강을 부탁한 적이 있다. 정통 사진을 하는 입장에서 관객과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아트는 한마디로 신기하고 훌륭했다. 각광받을 새로운 예술 장르였다."
이흥렬은 끝으로 "어찌 보면 정치를 하게 된 아버지로 인해 알게 모르게 조심하며 불이익을 받아 온 문군"이라며 "차라리 한국을 떠나 편견없는 외국에서 훌륭한 작가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