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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투수들의 무덤 정복? 체인지업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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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투수들의 무덤 정복? 체인지업에 달렸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류현진(LA 다저스)가 다시 출발선에 섰다. 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2년동안 부상 때문에 1경기 등판에 그쳤던 류현진에게는 중요한 시험 무대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는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다. 또 콜로라도에는 타구장에 비해 2루타와 홈런이 많이 나오는 쿠어스필드에 최적화된 타자들이 많다. 류현진은 첫 등판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 것이다.

    류현진의 시즌 첫 등판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을 잡아라

    콜로라도의 1번타자를 맡는 외야수 블랙먼은 류현진의 천적이다. 통산 맞대결 타율이 0.500(10타수 5안타)로 높고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583, 0.600을 기록했다.

    블랙먼은 좌타자다. 또 지난해 타율 0.324를 기록한 교타자다. 그리고 왼손투수에게 약하지 않다. 오른손투수 상대 통산 타율이 0.298, 왼손투수 상대 기록은 0.295로 거의 차이가 없다. 지난해에는 오른손투수를 상대로 타율 0.320을, 왼손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331을 기록했다.

    한방도 있다. 지난해 29개의 홈런을 때렸다. 다만 장타율에서는 좌우에 따른 차이가 있다. 오른손투수를 만날 때 타구를 더 멀리 보냈다. 그러나 공을 배트에 정확히 맞히는 능력만 놓고 보면 차이가 크지 않다.

    블랙먼 뒤에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타격왕인 2루수 DJ 르메이유가 있다. 작년에 타율 0.348을 기록하며 2년 연속 3할을 넘겼다. 오른손타자인 르메이유도 좌우를 가리지 않는 교타자다.

    ◇'산' 타자들의 한방을 경계해야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리면 피곤해진다. 카를로스 곤잘레스, 놀란 아레나도, 트레버 스토리 등 콜로라도의 3-4-5번 타자들은 지난해 홈런 93개를 합작한 거포 군단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들은 해발 고도가 높아 공기 저항이 적은 탓에 장타가 많이 나오는 쿠어스필드에서 유독 강했다. 3명의 지난해 홈경기 합산 장타율은 무려 0.636으로 높았다. 원정경기 합산 장타율 0.456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2년 연속 내셔널리그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를 석권한 간판타자 아레나도와의 승부가 중요하다.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타자다. 풀타임 5번째 시즌을 맞이한 아레나도는 지난해 타율 0.294, 41홈런, 133타점을 올렸고 2015년에는 타율 0.287, 42홈런, 130타점을 기록했다.

    류현진과의 통산 맞대결 전적은 7타수 2안타로 2루타 이상의 장타는 없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아레나도가 각성한 2015시즌부터는 맞대결을 펼쳐본 적이 없다. 경계해야 할 타자 1순위다.

    ◇관건은 체인지업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한차례 등판한 바 있다. 2014년 6월 콜로라도 원정에서 6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다저스의 7-2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공기 저항이 적은 쿠어스필드에서는 공에 스핀이 잘 걸리지 앟는다. 브레이킹볼, 변화구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대표적인 변화구 커브와 슬라이더가 많은 영향을 받는다. 투수들이 고전하는 이유다.

    류현진은 쿠어스필드 원정에서 낮은 코스 제구에 신경을 썼다. 체인지업의 위력도 대단했다. 제구가 정확했고 직구와의 구속 차이도 적절해 타자의 타이밍을 현혹시켰다. 잘 맞은 강한 타구를 최소화했고 약하게 뜨는 타구를 많이 만들어냈다. 6회까지 8안타 2볼넷을 내주고도 실점이 많지 않았던 이유다.

    쿠어스필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톰 글래빈이나 자니 쿠에토 같은 선수들은 체인지업이 주무기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러놓을 수만 있다면 장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콜로라도의 선발은 덴버 출신 신인 프리랜드

    콜로라도는 1993년생의 젊은 왼손투수 카일 프리랜드를 8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깊은 인상을 남겨 5선발 경쟁에서 승리한 선수다. 8일 경기가 데뷔전이다.

    프리랜드의 등판은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프리랜드의 고향이 덴버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태어난 도시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많지 않다.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부담감이 더 커질 수도 있다.

    프리랜드는 시속 150km 전후의 빠른 공을 갖췄고 왼손타자를 상대로는 커브를, 오른손타자를 상대로는 백도어 슬라이더를 자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저스는 왼손투수를 상대로 약한 편이다. 지난해 왼손투수 상대 팀 타율이 0.214에 불과했다. 3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다저스는 지난 5일 시즌 두번째 경기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좌완 선발 클레이튼 리차드의 8이닝 무실점 호투에 무너지며 0-4로 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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