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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과 만찬 직후 미사일 발사…진의는?

미국/중남미

    트럼프, 시진핑과 만찬 직후 미사일 발사…진의는?

    • 2017-04-07 13:29

    [美·中회담] 빅맥 빼고 스테이크…시리아 무력 사용 관심 쏠려



    현지시간으로 6일 미중 정상회담 첫 일정인 환영 만찬은 일단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은 성과랄 것이 없지만 서로 많은 이야기를 했고,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고 만찬을 평가했다.

    양국 정상의 친분을 과시하는 동반 산책이 다음날 오전에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미국은 시리아 정부에 대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군사행동을 감행했다.

    시 주석과의 회담 일정 중 실행된 미국의 군사옵션이 당장은 회담 분위기를 냉각시키는 효과가 예상돼 앞으로 중국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 빅맥 빼고 스테이크, 시작은 좋았는데..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일단 미중 정상회담의 첫 공식 일정인 환영 만찬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진한 대접에 눈길이 쏠렸다. 만찬으로는 숙성 스테이크와 미국산 와인 등 정찬이 제공됐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중국이나 북한 정상에게는 세금이 들어가는 국빈 만찬은 안 되고 햄버거 정도는 먹으면서 대화할 수 있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적이 있다. 그러나 외신들은 미중 정상회담 만찬에서 '빅맥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시진핑 주석 내외가 팜비치 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틸러슨 국무장관이 영접하고, 미군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레드카펫이 깔리는 등 극진한 예우가 두드러졌다.

    이 때문인지 북한 문제나 환율조작 등 딱딱한 의제를 앞두고 있지만, 만찬은 부드럽게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도중 잠시 나와 대기 중이던 기자들에게 "시진핑 주석과 위대한 중국의 가수이자 연예인인 펑리위안 여사를 미국에서 모시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미 우리는 긴 대화를 나눴다. 아직 성과는 없지만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이 매우 위대한 관계를 갖게 될 것이며 나는 이를 몹시 고대하고 있다"고 언급해 대화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북한 문제나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대응 등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 시진핑 불러놓고 시리아에 무력 사용…회담 분위기 냉각될 듯

    출처 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3rd Class Ford Williams/Released

     

    그러다 만찬이 끝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 회담장에서 직접 나와 "오늘 밤 내가 시리아 공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발사를 명령했다"며 기자회견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이 앞서 시리아 정부가 반군지역에서 화학무기 공습을 감행한데 대한 보복조치라고 밝혔지만, 중국 정상과의 만찬 도중 실행된 군사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국제조약 위반이며 화학무기 사용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은 미국의 안보와 직결된다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외국 정상을 초대한 자리에서 타국에 대한 군사행동을 감행한 점은 그나마 부드러워진 회담 분위기를 냉각시키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지난번 트럼프-아베 만찬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나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미국과 함께 비난하고 제재를 위해 공조를 약속했다면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겠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혼자 나와 기자회견을 했다.

    이는 결국 양국의 시각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이 미중 정상회담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튿날인 7일(현지시간)은 미중 양국 정상이 여러 의제를 놓고 공식 회담을 시작하며, 이는 업무 오찬으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양국이 첨예하게 이해가 엇갈리고 있는 북한 및 사드배치 문제와 통상, 무역적자, 환율조작 문제, 남중국해 항행 문제 등 민감한 의제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만찬을 통해 탐색전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어느 수준의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이 회담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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