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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삼디 프린터' 논란이 낳은 뜻밖의 수혜자는?

사회 일반

    때아닌 '삼디 프린터' 논란이 낳은 뜻밖의 수혜자는?

    "'3D'를 '삼디'라고 읽지 못하다니…"

    '삼디 프린터' 논란에 휩싸인(?) 세 대선후보. (사진=자료사진)

     

    "삼디몰. 나도 이렇게 읽는데?"

    7일 오전 한 언론사 페이스북에 달린 '베스트 댓글'이다. 이 댓글 작성자는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를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삼디몰"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실제 포털 사이트에 '3D몰'이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O마켓 3D몰", "O메프 3D몰", "삼디몰" 등의 글귀가 상단에 나온다.

    ◇ "우리가 홍길동입니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무슨 홍길동입니까? '3'을 '삼'이라고 읽지 못하고 '쓰리(three)'라고 읽어야 합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난데없이 불거진 '삼디몰' 논란은 지난 3월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 후보는 이날 SBS 경선토론에 참가해 "신재생 에너지, '삼디 프린터' 등 신성장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발언했다.

    일반적으로 '쓰리디 프린터'라고 발음되는 것을 '삼디 프린터'라고 읽은 것이다.

    뒤이어 4월 5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이를 지적하고 나서며 불씨를 키웠다.

    ◇ "삼디라니…자격없다"

    김종인 대선후보는 지난 5일 대선 출마 선언서 문 후보를 겨냥하며 "국가 경영은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잠깐 실수로 잘못 읽었다고 하기엔 너무나도 심각한 결함"이라며 "국정 책임자에게 무능은 죄악"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신경전에 가세햇다.

    안 후보는 지난 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문 후보 발음 관련 질문을 받고 "용어에 대해 전문가들 또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발음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누구나 보면 '쓰리디 컴퓨터'라고 읽는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삼디 프린터' 발언에 대해 김종인 후보와 마찬가지로 비판하는 대열에 참여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홍길동"을 거론하면서 황당함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 누리꾼 가세…한글 vs 영어 논쟁까지?

    누리꾼들도 논쟁에 가세한 모양새다.

    자신을 영문학도라고 소개한 박 모 씨는 "영문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과도한 영어 사용에 반대한다"며 "영어 남발에 어찌 그리 관대하느냐"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박 모 씨는 "이런 걸로 시비거는 건 좀 아니라고 본다"며 "'갤럭시 에잇'이라고 읽든 '갤럭시 팔'이라고 읽든 뭣이 중헌디?"라고 적었다.

    반면 이 모 씨는 "'쓰리디'를 '쓰리디'라고 하지 누가 '삼디'라고 하냐"며 "영화관에서 '삼디' 표 주세요 하는 사람 있느냐"고 말했다.

    김 모 씨는 "문 후보 트위터 해명이 오히려 역효과"라며 "무식한 걸 본인이 증명했는데 그걸 매체가 확산하는 셈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김 모 씨도 "그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쓰리디 프린터'라고 말한다"며 "'삼디 프린터'라고 말한 건 그만큼 관심없었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 삼디 프린터 논란, 뜻밖의 수혜자 탄생?

    '삼디' 논란은 뜻밖의 수혜자를 낳았다.

    이 말을 그대로 업체명에 사용하고 있는 '삼디몰'은 지난 6일 공식 블로그에 "문재인 삼디 프린터 발언, 3D 프린터 업체 입장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들은 문 후보를 겨냥한 비판에 대해 "심각한 결함이니 무능한 사람이니 하는 말은 너무 과하게 비꼰 것 같다"며 문 후보를 에둘러 옹호했다.

    3D 프린터는 지난 2015년 51억달러(약 5조6738억 원)에서 오는 2019년에는 158억 달러까지 연평균 31%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촉망 분야다.

    지난 1980년대 초에 미국의 3D시스템즈 사에서 플라스틱 액체를 굳혀 입체 상품을 만드는 프린터를 처음 개발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미국 전기자동차 생산 업체 로컬모터스(Local Motors)가 지난 2014년 3D 프린터로 자동차를 만들었다. 미국 3D 프린팅 스타트업 아피스코어(Apis Cor)가 이 기술을 이용해 이른바 '프린터 주택'을 만든 사실이 지난 7일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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