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수문장 김정미가 7일 북한 평양 김정일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눈부신 선방을 선보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북한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선전했지만 전반을 뒤진 채 마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오후 3시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서 전반 종료 직전 승향심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0-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5만명의 관중이 가득 찬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팬들이 홈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경기 중 여자축구 남북전에서 이례적으로 양 팀 선수단이 단체로 거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의 공격 전개 상황에선 5만명의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유영아가 공격수로 출전했고 이금민과 강유미가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지소연과 이민아는 공격을 지원했고 조소현이 팀 플레이를 조율했다. 수비는 이은미 신담영 임선주 장슬기가 책임졌고 골문은 김정미가 지켰다.
초반 주도권은 북한이 잡았다. 김일성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명의 관중은 거친 함성으로 홈팀 북한에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고 비명에 가까운 함성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북한은 전반 5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페널티지역 혼전 상황에서 북한 리경향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가운데 경합 상황에서 주심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북한의 위정심이 오른발로 때린 슈팅은 골키퍼 김정미의 선방에 막혔다.
페널티킥 선방에 이은 경합 장면에서 김정미는 자신에게 달려든 북한와의 볼 경합 중에 가벼운 부상을 당했고 양팀 선수단은 거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위기를 넘겼지만 북한은 꾸준한 공격을 펼쳤다.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선 북한의 위정심이 올린 크로스를 리은영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전 중반 이후 지소연과 이민아 등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선 지소연이 골문 앞으로 띄운 볼을 조소현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한국과 북한은 전반전 중반 이후 양보 없는 치열한 기싸움을 필드 위에서 펼쳤다.
북한은 전반전 인저리타임 승향심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례적으로 전반전 인저리타임이 3분 주어진 상황에서 북한은 속공을 펼쳤다. 북한이 자랑하는 공격수 허은별 대신 선발 출격한 승향심은 동료 리경향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아 수비 뒷공간을 단독 돌파했고 김정미까지 제친 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향심은 지난해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북한 우승을 이끈 기대주다. 이날 한국은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그의 움직임에 고전했다. 그리고 0-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