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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文·安 양강구도에 속 끓이는 정의당

    심상정 "제가 사퇴하면, 촛불민심이 죽는 것"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 간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이 둘의 맞대결에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개혁정부를 표방하며 대선에 참여하는 정의당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의당으로서는 촛불민심이 만들어준 정권교체의 판에 완주는 물론이고 개혁정책으로 존재감을 나타내려 했다. 하지만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네거티브 전’이 본격화하면서 심 후보가 내놓은 개혁정책이 빛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한숨섞인 소리가 당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 구도가 가열되고 여론조사의 오차범위 내에서 순위 다툼을 할 경우 문 후보와 심 후보 간의 교집합 지지층들이 사퇴 압박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은 각 당의 대선주자가 정해지기 전에 한 때 4% 안팎으로까지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를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각 당이 대선주자를 확정한 이후로는 3%로 약간 빠지는 경향을 보였다.

    위기감을 느낀 심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된 것이 아니라 일부 언론과 정치세력들이 양강 구도로 과도하게 몰아가고 있다"며 "인물 중심의 갈등 구조를 만들어내서, 필요한 정책과 비전의 경쟁을 상실시키는 퇴행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다음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심 후보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개혁 구상과 의지를 놓고 정책 경쟁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요즘 문재인, 안철수 후보 양측의 분위기를 보면 촛불은 없고 이전투구만 남았다”고 꼬집었다.

    일찌감치 대선주자로 확정된 심 후보는 다른 대선주자들이 내부 경선을 하며 힘을 빼는 동안 노동정책, 안보정책, 중소상공인 보호정책 등을 꾸준히 발표하며 대선주자 행보를 해왔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5년전과 같이 사퇴하는 일은 없다”며 줄곧 완주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정의당은 이번 대선에서 심 후보가 의미있는 지지율을 얻어 차기 정부의 개혁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추를 왼쪽으로 옮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문 후보 대 안 후보의 싸움이 격하게 붙는 상황이 선거 직전까지 이어질 경우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을 찍고 비례대표 선거에는 정의당을 찍는 비판적 민주당 지지자'의 표를 심 후보가 끌어올 수 있을지 의문인 것이다.

    이에 대해 정의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 안철수의 구도로 가면 ‘국민들은 너네 뭐하는 것이냐’며 ‘회초리를 들 것’이라며 개혁을 원하는 표심을 잡기 위해서 더욱더 완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당 내 관계자는 “올해 1월 초 조기대선 국면이 확실시 되는 시기에 당내 참여당 출신 중 일부가 ‘문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얘기를 하기는 했다’”면서 “그 사람들은 1월에 당을 나갔다. 완주에 대한 이견이 내부에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심 후보 역시 '이번에도 사퇴할 것'이냐고 묻는 언론의 질문에 "제가 사퇴하면 정의당이 사퇴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근본적으로 바뀌기를 원하는 촛불 민심이 죽는 거"라며 배수의진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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