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의 육지 이동 작업이 본격 진행되면서 선체 내부의 미수습자 및 유류품 수색 작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해양수산부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9일 목포 신항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 작업은 육상 거치 후 세척 및 방역작업이 끝나면 진행될 것"이라며 "관련 세부계획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선체는 이르면 이날 밤 10시, 늦어도 다음날 오전에는 육상으로 이동해 부두 위 거치대에 안착할 예정이다.
애초 세월호 선체는 해수부가 주장한대로 객실을 절단해 수색하는 '객실직립방식'을 감안해 객실부가 바다를 향하도록 거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수습자 유실 및 선체 훼손 등을 우려한 희생자 가족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이를 반대하면서, 세월호 선체는 운항 중 물에 잠겨있었을 선체 하단부가 바다를, 객실부는 땅을 향하도록 거치될 예정이다.
이 때 선체에서 가장 낮은 곳인 선저면이 부두 끝단으로부터 약 40M 가량 떨어져 있도록 거치된다.
다만 이 가운데 30m 가량은 차량 이동 등을 위한 공용 공간으로 사용된다. 선체 하단 주변 10m 폭의 공간은 선체 조사를 위한 작업 공간으로 설정, 펜스를 설치해 선체를 보호한다.
육지로 향해있는 객실부 주변에는 약 30~40m 폭의 작업 공간이 확보된다.
이 곳에는 수색 도중 발견된 유류품을 세척·건조하기 위한 임시보관실이나 폐기물 보관시설, 재활용 시설 등이 배치해 총 9천평의 작업 공간에서 수색 작업이 이뤄진다.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 거치작업을 마치면 선체정리 용역업체인 코리아쌀베지를 통해 세월호 외부 세척 및 방역 작업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또 조사인력의 안전을 위한 위해도 평가도 진행된다.
다만 이 본부장은 "원래 안전대책과 수색은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의 염원을 감안해 병행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선체 수색작업에는 반잠수선 위에서 세월호 선체 사전 조사를 진행했던 코리아쌀베지 인원에 더해 20여명 규모의 해경, 소방당국 등으로 구성된 수색·수습 전문인력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미수습자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해 해경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전문가들도 현장에서 대기한다.
이에 따라 수색수습팀과 지능확인팀 등 총 30~40명이 현장에 상주하며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