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10일 대전시당 현판식 및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표제출을 언급하며 '홍준표 방지법'을 만들어야한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10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홍준표 방지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비판했다.
유 후보는 이날 대전 오류동에서 열린 대전시당 현판식 및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어제 밤 자정을 3분 남기고 홍 후보가 경남지사 직을 사퇴했는데 법을 전공하신 분이 국민들 앞에 당당하지 못하게 꼼수를 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가 지난 9일 오후 11시 57분쯤 사표를 제출해 경남지사 보궐선거 실시를 차단한 것에 대해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공직선거법상 9일까지 공직자 출신 대선 후보가 사퇴해야 했고, 사퇴서가 같은 날 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돼야 5‧9 대선과 동시에 보궐선거가 치러질 수 있었다. 그러나 홍 후보는 사퇴서를 9일 자정이 임박한 시점에 제출해 시한을 넘긴 10일에서야 선관위가 이를 접수토록 했다.
홍 후보로선 선거법에 도지사직 사퇴 사실이 경남도의회 의장과 경남선거관리위원회에 '동시' 통보돼야 하는 규정이 없는 점을 역이용한 셈이다.
김무성 선대위원장도 "홍 후보와 한국당이야말로 청산돼야 할 적폐이자 구태, 가짜보수의 전형"이라며 맹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홍 후보는 박근혜 정부를 망친 역사의 간신, 친박(親朴) 패권세력을 등에 업고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섰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당헌‧당규에 입각해 출당시키는 용기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의 낙담과 실망감이 매우 크다. 진짜 보수를 살리기 위해 출범한 바른정당이 정의로운 보수, 개혁하는 보수의 길을 꿋꿋이 지키면서 희망을 안겨드리겠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보수 텃밭인 영남권 다지기에 몰두했던 유 후보와 바른정당 선대위는 이날 중원 충청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유 후보는 오전 일찍 대전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오후 충북 청주과 충남 천안 등을 순회한 뒤 상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