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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저택' 속 고수X김주혁의 미스터리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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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조저택' 속 고수X김주혁의 미스터리한 만남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 운전사 최승만 역을 맡은 배우 고수.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제공)

     

    배경은 경성, 그런데 장르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이 배우들과 함께 그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미국 유명 추리소설 '이와 손톱'을 원작으로 한다.

    해방 후 경성, 어느 재력가의 집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잘린 손가락 외에 태운 흔적만 있을 뿐, 감쪽같이 사라진 시체를 두고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진다. 이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고수는 정체불명의 운전사 최승만 역을 맡았다. 고수에게 이번 영화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 간 개봉한 영화들의 성적이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해 이번에야말로 부진한 흥행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는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를 느꼈다. 이 영화만의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특히 최승만이라는 인물이 미스터리한 구석이 있다. 시체가 없는 살인사건의 피해자, 그것만으로도 생각이 많아지더라"고 밝혔다.

    그간 많은 영화를 촬영했던 고수지만 최승만 같은 캐릭터는 처음이라고.

    고수는 "전작에서 보여줬던 내 모습과는 다르리라 생각한다. 최승만은 학력, 나이, 이름 등 자신의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 경성 재력가 남도진 역을 맡은 배우 김주혁.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제공)

     

    김주혁은 어딘지 모르게 수상한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 역을 연기한다. '공조'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인만큼, 이번에는 어떤 변신을 시도할지 대감을 자아낸다.

    김주혁은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 그런지 기본 구조가 탄탄하게 느껴졌다. '공조' 속 차기성이 신념대로 움직였던 뿐인 것처럼 이번에도 난 악역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유력한 용의자일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영화의 관람포인트를 '법정 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법정 장면에는 배우 문성근과 박성웅이 각기 사건을 덮으려는 변호사와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로 출연해 영화에 맛을 더한다. 연기력이 보장된 배우들인만큼, 극적 긴장감을 더욱 상승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김주혁은 "우리는 다른 영화와 달리 법정 장면이 많이 나온다. 아마 사건을 같이 풀어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스스로 사건을 변호하는 그런 긴장감이 있다"고 영화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고수와 김주혁은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고수는 김주혁과 만나기 전부터 그를 좋아해왔다.

    그는 "오래 전부터 스크린으로 봤고, '1박 2일'에서 예능감을 뽐내고 계셔서 첫 만남부터 편안하게 다가갔다. 생각해보면 결례가 된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인데 함께 해보니 오히려 엄살이 심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주혁도 이에 응수해 고수에게 "매 장면마다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가 좋았다. 자신을 쉬게 해주는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 나는 격 없이 대해주는 걸 좋아하는데 너무 예의를 차리고 신경을 써서 안타까웠다"고 이야기했다.

    메가폰을 잡은 김휘 감독은 탄탄한 원작과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전개를 영화의 강점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일단 '이와 손톱'이 서스펜스 스릴러의 교본으로 불릴 만큼 이야기 구조가 재밌다. 우리 영화도 이야기 흐름을 쫓으면서 보는 즐거움이 클 것이다. 또 해방기 경성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시대적인 상황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다. 각각 출발하는
    이야기가 절묘하게 하나의 흐름으로 합쳐진다"고 설명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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