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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캐나다 밴쿠버 한국인 등반객 500m나 추락

    주말산악회 회원 5명 참사

    캐나다 방송사인 CTV Vancouver‏ 가 트위터에 올린 하비산 눈사태 구조 장면 (CTV Vancouver 트위터)

     

    캐나다 밴쿠버 인근의 하비산(Mt. Harvey) 등반에 나섰다가 추락해 사망한 한국인 산악회 회원 5명의 시신이 사고 지점에서 500미터 가량이나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10일 밴쿠버 썬(Vancouver Su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등산객들은 모두 경험 많은 산악인들로 산 정상 부근의 눈덮힌 봉우리를 가로지르다 추락해 약 500m가량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라이언베이 구조대 매니저인 마틴 콜웰씨는 “등산객들이 정해진 등산로를 따라 이동했으나 등산로는 매우 가팔랐고, 추운 날씨 탓에 위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들이 산 정상의 벼랑 끝에 처마 모양으로 얼어붙은 눈더미인 '코니스'(cornice)를 밟았다가 붕괴되면서 산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코니스는 마치 눈으로 덮인 능선처럼 보이지만 그 위나 밑으로 지나가면 붕괴 위험이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토요일 오후 4시쯤 조난신고가 접수되자 구조대는 헬기 2대와 수색대원을 투입해 구조작업에 나섰으나 어두운 날씨와 눈사태 가능성 등 불안정한 조건 때문에 그날 밤 수색을 중단하고 일요일에 다시 수색을 재개해 시신을 모두 수습했다.

    원래 6명이 한 그룹으로 출발했지만 1명이 뒤처졌고, 뒤처진 등산객이 산사태를 신고해 수색이 시작됐다.

    경찰과 구조대는 9일(현지시간) 낮 12시까지 4구의 시신을 하비산 기슭에서 발견한데 이어 몇 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나머지 1명의 희생자 시신도 추가로 수습했다.

    사진=밴쿠버선 화면 캡처

     

    현지 매체인 밴쿠버 썬은 조난 당한 희생자 가족들이 하비산 인근의 한 학교에 모여 구조를 기다렸으며, 학교 운동장은 구조헬기를 위한 비상착륙장으로 사용됐다고 전했다.

    희생자 가족인 최 모씨는 “새벽 1시쯤 연락을 받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며 “언니는 대학 시절부터 등산을 해 온 베테랑으로 현재 병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작년부터 주말산악회에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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